국가시험 준비 관계로, 습작소는 1월 중순까지 개점휴업에 들어갑니다. 한편 그동안 완결된 습작 목록은 화면 우측의 카테고리에서 ‘완결된 습작’ 좌측의 + 기호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5am>, <33인의 합주>, <모노크롬>등이 이 목록에 있으며, 제목을 클릭하시면 습작 전체를, 첫 회에서 마지막 회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낮은 담 아래 흙길 걸어희나리 쌓인 흙집 지나마루 비추는 달 보이면귀밝이술 한 잔 뜨러 가리 한 잔 전할 님이 없어홀로서 꿈꾸듯 걸으며멀리 기스락 바라보고가락은 홀로 흐르리 나릿나릿 임 맘이 흘러임 내 맘 아셔도 이미 늦어임이 처음으로 안녕을 물을 때나 비로소 안녕을 고하리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30맥주와 삼겹살과 노래와 파티 “이젠 말해줄 수 있어?”아무 말 없이, 시쳇말로 ‘후까시’를 잡고 있던 신준을 바라보며 민선이 조심스레 묻는다. 무표정한 신준의 얼굴에 갑자기 함박웃음이 번진다. 신준의 웃음을 보며 민선도 빙그레 웃는다. 그 날, 그 때 그랬던 것처럼 두 사람의 웃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가식으로부터 시작되었을런지도 모른다. 곤란한 질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신준의 본능이 그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그 분위기에 닭살이 돋았는지, 갑자기 창현이 일어나 헛기침을 한다. 그리고 갑자기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9I LOVE YOU (2) 눈물이 그쳤는데도 슬픔이 계속된다. 많은 사람들이 의지가 되어 주었지만, 신창일은 돌아오지 않는다. 죽어버린 사람은 죽어버린 채 돌아오지 않는다. 민선이와 맞은 마지막 종막도 무색하게, 죽어버린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얼마나 서 있었을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민선이였다. 민선이가 내 등 뒤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민선이도 가벼운 미소로 화답했다. 그녀는 아직도 청력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영구적인 것은 절대 아니라고 했다.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8신창일 신창일의 가족관계는 그닥 복잡하지 않다.  아버지는 대구에서 작은 사업체를 하다가 음대 학생이었던 어머니를 만났다. 연애결혼인 셈이다. 경상도 남자는 다들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언변이 좋고 낭만적인 사람이었다. 콧대 높은 여대생이었던 어머니와 연애를 했다니 굳이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사업이 꽤 커졌으며, 서울과 대구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는 멋을 아는 ‘여자’다. 할머니에 여자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는 게 쉽게 매치가 안 되긴 하지만, 어쨌든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7타르 3.0 니코틴 0.3 류신준이 ‘잠들기 좋은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좀 미안했다.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방 안을 담배연기로 가득 채워놓았기 때문이다. 류신준은 눈과 코가 매운지 몇 차례 심하게 기침을 했다. 나는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담뱃재로 가득한 황도 통조림 캔은 복도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렸다. 매캐한 연기와 함께 후줄근한 공기도 빠져나갔다. 류신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쳤다. 나는 먼지가 가득 쌓인 방석을 들고 복도로 나갔다.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6후일담 뉘 알까, 가시돋힌 그녀의 목소리도 이리도 상쾌한 모닝콜이 될 수 있음을. 노릇노릇 토스트 굽는 향기와 달콤한 핫초코 한 잔 식탁 위에 놓이는 소리가 내 오감을 자극하면, 그 때서야 못 이긴 척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아침 7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새 도시로 한 두 마리 돌아오기 시작한 참새들이 지저귀는 보통 날의 아침 7시다. “일어나기 싫지?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잔뜩 술 먹고 들어오래?” 그녀가 미소를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5등으로 별을 보다 땀맺힌 옆구리에 바람이 시리다. 벽에 바람 스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뻥 뚫린 하늘 아래, 기어이 나는 등으로 별을 본다. 흔들리는 까만 숲 속에서부터 불현듯 한기가 불어든다. 그 숲 속에 뉘 있어 그 한기를 따라 내 등짝을 훔쳐본다 할지래도, 어둠이 그것만으로 가장 굳건한 벽이다. 시시로 들려오는 술주정뱅이 소리가 환청처럼 귓가에 어려도, 그 모든 소리를 덮어버리는 이 촉촉한 촉감과 솟아오르듯 떨리는 이 느낌이 곧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4종막 파편이 신발 밑창을 간지럽혔다. 눈만 감는다면 마치 눈 내린 잔디밭을 걷는 것 같은 촉감일 것이다. 그러나 이 파편은 잔혹할 정도로 검고 붉다. 그 날 이후 전혀 변하지 않은 이 곳, 핏자국조차 채 지워지지 않은 이 방은 죽음이 있었던 공간이다. 전민선. 창살을 따라 가느다란 선(線)을 그리며 들어오는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미묘하게 가리듯 드러낸다. 빛과 그림자가 절묘하게 교차된 그곳은 내가 꿈꾸던 바로 그 음양(陰陽)이다. 음양. 태극. [... 계속 읽기]

 

5am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는 시간 # 23대화의 제단계 우리는 ‘잠들기 좋은 방’을 나서 숲을 향해 걸었다. 창문을 넘어왔던 햇빛은 이제 나뭇가지의 횡문(橫文)을 그리고 있었다. 바람은 그 살결을 따라 흔들리듯 움직인다. 햇빛과 바람이 창문을 넘어 숲으로 우리를 따라왔다. ‘잠들기 좋은 방’을 채우던 음악과 소리가 그 바람을 따라 경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운율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 운율에 맞춰 어떤 노래를 흥얼거렸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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