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정안, 음모론과 우려 사이에서

2010년 4월, 의료법일부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로 넘어갔다. 누리꾼들은 이것이 의료민영화의 시발이라며, 이로 인해 결국 당연지정제와 건강보험 의무 가입 제도는 폐지될 것이고, 의료비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며,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부르짖는다. 그들은 마이클 무어의 '식코'와 미국의 문제투성이 의료보험 제도를 [... 더 읽기 ...]

지붕뚫고 하이킥 논란, 새드엔딩은 논외

지붕뚫고 하이킥이 논란이 되는 까닭이 '새드엔딩으로 끝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순간부터 평론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이 새드엔딩을 옹호하기 위해 계급의식과 사회적 모순을 꺼내들기도 하고 피그말리온의 고뇌를 얘기하기도 하며 심지어 디시인사이드의 어떤 무명씨가 쓴 글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이 언급되기까지 한다. 이건 디 워를 옹호하기 위해 김정란 교수가 용녀의 [... 더 읽기 ...]

과 학생회비 내지 마라? 인터넷 달구는 마녀사냥

요즘 과 학생회비에 대한 얘기가 인터넷에 유령처럼 떠돈다. 이제는 정설처럼 굳은 총학생회 부패론의 확장판이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과 학생회는 신입생에게 30여만원의 과 학생회비를 걷는데 이 돈은 대부분 학생회 임원들의 밥값과 술값 따위로 들어가며, 심하면 그 돈으로 차를 사는 학생회장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더러운 현실을 재학생들은 모두 파악하고 있기 [... 더 읽기 ...]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방법

많은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아사다 마오를 깎아내린다. 아사다 마오에게도 격려를 보내야 한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이야기하고, 그녀의 은메달조차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반응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민족주의나 맹목적 애국심, 심지어 파시즘이라고 얘기한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맹목적인 반감이 드러난 [... 더 읽기 ...]

아사다 마오를 향한 격려가 부적절한 까닭

아래의 글 <오직 김연아를 위한 날이다>에 이어지는 글. 금메달을 딴 소녀를 위한 차분한 찬사만으로 충분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아래의 글에서 "왜 2위를 한 아사다 마오에 대한 격려가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가" 하는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해야 할 것 같았다. 처음 쓴 제목은 <아사다 마오를 위한 격려, 그 얄팍함>이었는데, 너무 무겁고 공격적인 [... 더 읽기 ...]

오직 김연아를 위한 날이다

한국은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다. 김연아는 말 그대로 갑자기 나타난 선수였다. 빙상에 섰던 선배들은 김연아의 갑작스런 등장을 오히려 불쾌해하는 듯한 기색까지 보였다. 연맹이니 조직이니 하는 단체도 뜬금없이 피겨스케이팅을 한다고 나선 이 작은 소녀에게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넓은 피겨스케이팅의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였다. 이미 올림픽에서 한 개의 [... 더 읽기 ...]

Animal Collective의 My Girls

Animal Collective의 <My Girls>는 만인이 인정하는 2009년 최고의 노래인데, 사실 이 노래를 듣고 내가 보인 반응은 아래 어르신들이 보인 반응과 거의 똑같았다. 사실 2분 이상 듣지 않고서는 이 노래의 진가를 느끼기가 어려운데, 2분을 듣기가 괴롭다. 귀에 대한 고문 같다. 그런데 더 문제는 3분쯤 듣다 보면 다시 또 괴롭다는 것이다. 반복해 듣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몇 [... 더 읽기 ...]

미성년자 강력범죄의 처벌 문제

최근 미성년자의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성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몸 졸업식 강요 사건, 부천 여고생 성폭행/화재 사망 사건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터져나오고 있어,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진짜 심도있는 논의는 법학이나 사회학, 청소년 문제 등을 깊이 공부한 전문가들에게 [... 더 읽기 ...]

“무료 수술 봉사자들 입건 논란”

가상의 나라 뚝배기 공화국에 이런 기사가 떴다고 가정해 보자. 제목은 <무료 수술 봉사자들 입건 논란>. 내용은 영세민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메스사랑'이라는 단체에서 무료로 간단한 상처를 봉합수술해주는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이 사람들이 입건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 물론 '메스사랑'이란 단체는 의사들의 단체는 아니고, 옛날에 의사를 하던 할리 씨가 수백만원 [... 더 읽기 ...]

한약 처방전 – 복잡한 현실과 명쾌하지 않은 해답들

'바로바로의 중얼중얼'이란 블로그에 실린 글을 반박하면서 생각해보게 된 내용인데 하나의 글로 정리해도 좋을 것 같아 글을 따로 쓰게 되었다. "한국의 한의학, 이대로 좋다"에 이어지는 내용이다.궁극적으로 보자면, 한약도 처방전을 공개해야 한다. 약의 종류, 용량을 모두 명시하게 되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한약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테니 한의사에게도 좋고, 소비자는 [...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