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 연예정보지들을 뜨겁게 달궜던 ‘흑소시’의 신곡이 공개됐다. <Run Devil Run>. 다 듣고 나서야 <소원을 말해봐>에 이어 또 외국 작곡가의 곡을 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이건 <소원을 말해봐>의 재림이다. 다시 말해 재앙의 재림이다. 곡 자체도 평이하지만 심각한 건 소녀시대의 보컬이다. 소녀시대가 노래를 못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충실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테가 난다. 엔간히 노래 잘 한다는 ‘노래방 마니아’를 데려다놓아도 [...계속 읽기]
Brown Eyed GirlsAbracadabra 곡의 도입에서부터 시작해 노래 전반을 지배하는 비트 자체는 심심하고,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식상한 느낌마저 든다.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그 나쁜 인상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지워진다. 좋은 멜로디가 그 심심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데다, 사운드의 전반적인 질감도 무척 세련되었다. 거기에 더해 여기저기 사소한 장치들이 모두 노래의 완성도를 흐트러트리지 않는 선에서 짜임새있게 배치되어 있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보컬에 덧입힌 기계음도 그리 과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보컬도 적어도 평타는 친다. 소녀시대의 <Gee> [...계속 읽기]
6월에는 노래를 거의 듣지 못했다. 이런 리스트가 되어 버린 건 그 탓이다. Jay-Z를 굳이 끼워넣은 건 솔까말 조금 민망해서였다. 소녀시대소원을 말해봐 외모만 가지고 따지자면 소녀시대는 단연코 오늘날 여성 아이돌 그룹의 에이스다. 반면 <Gee> 정도를 제외하면 노래를 잘 뽑아낸다고 보기는 어려운 그룹이 또 이 소녀시대다. <소원을 말해봐>는 안타깝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안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한국 대중음악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악덕을 전부 가졌다. 우선, 외국곡이다. 아무리 세계화 [...계속 읽기]
Franz FerdinandUlysses 21세기 기준으로 무척 모범적인 록이란 느낌. 모범적으로 기상천외하고 모범적으로 깔끔하고, 모범적으로 섞여든 일렉삘도 좋다. 초입부터 앨범 전반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베이스 소리, 게임음악을 연상케하는 전자음, 막판을 달리는 드럼 사운드까지 어디 하나 딱히 비는 구석 없이 깔끔하게 끝내 주신다. 다만 경고. 이들이 피치포크에게 9점대 평점을 받았고, Uncut과 The Guardian, The Observer 등에게는 만점까지 받아 챙겼던 슈퍼 밴드라는 걸 미리부터 감안하고 들으면 그다지 감흥이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매체로부터의 평이 그리 높지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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