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채 일 초가 되지 않는 찰나의 실수로 발을 헛디딘 스스로의 부주의를 한탄해야 하는 것일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현실이 될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이 극도로 비현실적인 현실 앞에서 짓이겨지는 고통과 함께 땅으로 낙하한다. 그리고 이윽고 온 몸의 뼈가 울리는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나는, 죽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내 앞에는 다시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깜빡 잠이 들었던 것일까? 혹 흔한 기시감이었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혹 순간 망상 [...계속 읽기]
어제 자리에선 문득 갤럭시S4 발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두 사람의 의견이 갈렸다. 나는 괴물 같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삼성은 앞(애플)을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뒤(다른 안드로이드 경쟁자들)를 돌아봐야 할 순간이 왔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이미 안드로이드의 왕좌에 오른 삼성에겐 벤치마킹할 상대가 없어진 반면, 경쟁자들은 이미 삼성이 주는 효용을 손쉽게 따라하거나 오히려 더 먼저 제공하기까지 하고 있기 때문. 갤럭시S4가 핵심 기능으로 소개한 스마트 포즈(Smart Pause?) 같은 경우 LG가 먼저 옵티머스 G 프로에서 비슷한 [...계속 읽기]
KT가 8일을 기해 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중단하려던 데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모양이다. 이로 인해 KT의 LTE 사업은 한동안 망조가 들 것이 확실해 보이고, 관련해서 몇 가지 이야기. KT가 2G 가입자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속도전’을 벌였다는 의혹은 이제 더이상 의혹도 아니다. 법원은 실제로 KT가 실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니. 따라서 이런 ‘속도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충분히 정당하고, 이를 이유로 KT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도 당연히 마땅한 일이겠다. 다만 문제는, 자꾸 “내 [...계속 읽기]
신한은행이 아이폰용 인터넷 뱅킹 앱을 업데이트했는데, 이게 좀 놀라워서 한 마디. 바로 이 화면에서 공인인증서 등의 비밀번호를 칠 때, 영문 키패드 음과 숫자 키패드 음이 다르다. 각기 키보드 치는 소리와 구형 전화기 소리로 구현. 비밀번호로 영문자/숫자를 섞어 쓰는 것은 당연하게도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고, 비밀번호를 더 알아내기 힘들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멀리서 키패드 소리만 들어도 어느 부분이 영어고 어느 부분이 숫자인지를 알 수 있게 되니, 이런 의미가 전부 희석되버리는 [...계속 읽기]
방통위가 요금을 인하하라며 통신사를 압박하고, 그 결과 SK 텔레콤부터 LG U+까지 통신 3사가 내놓은 대안이란 ‘기본료 1천원 인하’. 기본료 1천원이란 게 정부가 나설 정도로 그렇게 시급한 문제였단 말인가. 스마트폰 시대라며 아이폰이 나오고 갤럭시가 나오는 이 시점에서 진짜 중요한 문제는 그 알량한 1천원 인하가 아니라, 여전히 터무니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SKT의 데이터 요금표를 한 번 보자. 이런 부분이 있다. 안심데이터100 (10000원) – 500MB(185만원 상당) 제공안심데이터150 (15000원) – 1GB(378만원 상당) [...계속 읽기]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트’가 해킹당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얘기를 보면, 시쳇말로 ‘다 털린’ 것 같다. 모든 회원의 모든 정보가 유출되었고, 심지어는 이미 탈퇴한지 오래인 회원도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정보가 유출된 사람의 수는 총 3500만명. 유출된 정보는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네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암호화되어 있다)부터 시작해 전화번호, 주소, 혈액형, 생일, 이메일 등 그야말로 온갖 정보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사태다. 거의 전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이 사상 초유의 사태에 즈음해, 이제 진짜 본질을 물을 [...계속 읽기]
1. 네이버에 살고 있던 한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이 블로거는 각종 생활 상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또 각종 생활용품을 공동구매하기도 하며 적잖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죠. 어느날 그는 ‘블루오존수’란 것으로 야채나 과일 등을 세척해준다는 한 세척기를 공동구매하자고 제안합니다. 자신도 이 세척기로 과일, 채소는 물론 온갖 용품을 다 세척해 쓴다고 자랑하면서 말이죠. 이 블로거의 많은 팬들은 그 블로거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서는 앞다투어 이 세척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세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이 이야기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