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52011
 
excerpt thumb

그때는 하고 싶은 게 그리도 많았드랬다. 한메일과 네띠앙, 알타비스타와 야후를 처음 만나고 그 신세계에 경탄했던 어린 날에는 나도 이런 웹 페이지를 디자인해보고 싶었다. 일기 대신 대강 갈겨쓴 시가 담임 교사로부터 칭찬 세례를 받았던 어느 날 이후로는 문예창작과에 가서 본격적인 문학도의 길을 걷고 싶었드랬다. 못 해서 샘통이 나던 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먹고 싶은 게 많았고, 놀고 싶은 게 많았다. 혼자 먼 곳으로 떠나보고 싶었고, 무대에서 노래도 해 보고 싶었고, 어른들 [...계속 읽기]

Mar 142011
 
excerpt thumb

“사신(死神)을 섬기는 사이비 종교가 있죠. 글쎄요, 이런 게 서울 땅 한복판에 생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그곳은 낡아빠진 ‘출입통제’ 간판과 얼기설기 만들어진 울타리로 격리되어 있었다. 소위 ‘서울 장벽’이라 불리는 이 장벽은 수십 년 전 관광지로 개발되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명분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하기 위함이라지만, 실은 아름다운 도시 한가운데 찍힌 흉물스런 점을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한 지방 정부의 영리한 책략이리라. 가이드는 폐허 가운데 홀로 우뚝 선 거대한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통 [...계속 읽기]

  님이 2011/03/14 03:00 에 쓴 글
Aug 312010
 
excerpt thumb

“사회주의 이론은 죽었다. 남은 것은 원한뿐이다.” 1930년대 재임한 프랑스 대통령 알베르 르브룅이 남긴 명언이다. 20대 시절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다가 방향을 선회한 그는 사회주의 이론을 ‘실패한 이론’으로 규정하면서 나라의 혼란을 수습할 단 한 사람의 영웅으로 부상하였다. 그는 보수주의자면서 동시에 혁명가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의 정치 철학을 일컬어 ‘제 3의 길’이라 불렀다. 그는 때로는 불도저처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뒤를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추진력으로 무능했던 구(舊) 정부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척척 해냈다. 그의 가장 [...계속 읽기]

  님이 2010/08/31 05:34 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