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논쟁, 한 편의 작품을 재단하는 방법

1987 위대한 역사는 한 명의 초인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비로소 만들어지죠. 그것은 지극히 온당하고도 정의롭지만, 불의 앞에 항거하는 큰 용기가 필요한 움직임이지요. 이 영화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중심으로, 1987년 '그 날, 그 순간'에 이르는 작은 움직임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줍니다.   불완전한 승리의 역사 그러나 30년 후를 살아가는 [... 더 읽기 ...]

마녀의 게으른 법정

정려원의 성취 아이즈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려원, 두려움에 맞서다'. 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통해 KBS 연기대상을 수상한 정려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성범죄라는 주제를 다룬 무거운 드라마에서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냈으며, 수상소감을 말하며 '여성' 배우로서의 목소리를 냈다 - 고 합니다. 그 성취에 함께 감동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전 그럴 수가 [... 더 읽기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개연성 논란에 반박한다

사실 스타워즈 급의 느슨한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따지는 게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애당초 근간 설정이 포스인데다 레이저는 뿅뿅거리고 우주에서 폭탄이 밑으로 떨어지는데다 데스스타는 모든 불합리가 결합된 희대의 괴작인 뭐 그런 작품인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몇 가지 장면에서 개연성을 까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 얘기를 역으로 [... 더 읽기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

제목은 훼이크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호평 비율은 50%대까지 떨어졌고, 국내에서도 '슈퍼맨 대 배트맨' 같은 망작과 비견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요. 사실 이건 이 영화가 '스타워즈' 팬덤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배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 [... 더 읽기 ...]

비판: 웹툰업계 지각비 이슈에 대한 웹툰작가협회의 입장을 비판함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서 웹툰업계의 작가 착취(?)가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선 게 바로 '지각비'. 웹툰업계의 A사는 원고를 정해진 날까지 업로드하지 못하면 수익의 특정 %를 지불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웹툰작가협회는 A사의 지각비에 '명백한 문제가 있다'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냈습니다. 지각비 이슈에 대한 협회의 입장, 한국웹툰작가협회 하지만 저는 [... 더 읽기 ...]

일본의 원더우먼 주제가- “여자는 혼자 잠들 수 없어”

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 노기자카46가 영화 '원더우먼'의 일본 홍보대사를 맡았다고 한다. 페티 젠킨스 감독은 노기자카46가 "원더우먼이 상징하는 것과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그래서 대체 뭘 갖고 있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편 노기자카46은 홍보대사로서 원더우먼 이미지 송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들어볼 수 없다. 일본에 가실 일이 있으면 [... 더 읽기 ...]

빌리지 보이스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리뷰

올 여름도 폭파시킬 로봇 액션 대작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오늘 개봉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침 엠바고가 풀리며 리뷰가 쏟아져나왔는데, 개중 빌리지 보이스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리뷰가 굉장합니다. 간단히 번역해 보았습니다. Here's What the New Transformers Movie Is Like, the Village Voice   새 트랜스포머 영화는 이렇다: 빌리지 보이스 리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 더 읽기 ...]

왕좌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게임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존 스노우, 너는 서자이지만 그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자랄 것이란다." "헤헤 행복한 윈터펠에서의 삶! 절대 나이트워치 따윈 지원하지 말아야지!" "티리온, 너는 난쟁이로 태어났으니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받아야겠구나." "서세이 누나, 난쟁이란 말 대신 단신이나 저신장 같은 말을 쓰는 게 어떨까?" "이런, 내가 무신경했구나! 혹 상처가 되었다면 [... 더 읽기 ...]

난 이랑의 수상소감이 불편했다

한국대중음악상도 올해로 벌써 14회째다.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 상의 영예는 조동진의 '나무가 되어'의 차지였으나, 가장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는 그가 아니라 좀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을 수상한 이랑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수상소감을 말하러 나온 자리에서 "1월에 (전체) 수입이 42만원, 2월에는 96만원"이었다며, "상금을 줬으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 더 읽기 ...]

문라이트 – 소수자들에게도 삶은 늘 그곳에 있었다

한국은 소수자, 마이너리티에 대한 혐오 정서가 강한 나라일까? 대답하기 쉬울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혐오발언이 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물리적인 폭력이나 배격에 이르고 있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기에 한국은 소수자를 혐오하는 사회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혐오란 반드시 폭력만을 뜻하진 않는다. 여성은 [...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