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형제들

KBS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시놉시스.

김자옥네 가족은 옛날 친구인 유이네 가족이 공짜로 빌려준 땅에 농장을 짓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이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살 길이 막막해진 유이는 당시 작성된 각서를 들고 소유권을 찾으러 온다. 그러나 김자옥네 가족은 땅을 돌려줄 생각이 없고, 결국 김자옥은 각서를 훔쳐 숨겨놓고 유이를 집 밖으로 쫓아낸다.

그러나 살 길이 막막했던 유이는 집에서 나가는 대신 마당에 텐트를 쳐 놓고 살게 된다. 그러나 김자옥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마당에서 살고 있는 유이를 구박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유이의 모습에 김자옥의 아들이자 형사인 구마준은 점점 감화되고, 그녀에게 애정까지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가족들도 점차 유이에게 마음을 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어느날 농장에 도둑이 들자, 가족들은 유이가 소유권을 되돌려받지 못하자 도둑질을 하려는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게 된다. 유이에 대한 가족들의 구박은 점점 심해지고, 심지어 유이에게 농장일을 시키며 공짜로 부려먹으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건 형사인 구마준조차 마찬가지여서, 유이 편처럼 보였던 구마준마저 결국 김자옥 등에 동조하여 유이를 구박하고, 심지어 성적으로 학대하기에 이른다.

김자옥 가족과 유이의 기묘한 동거가 계속되던 가운데, 추석이 찾아온다. 김자옥네 가족은 여전히 유이를 구박하며 추석상을 준비하고, 농장의 풍년을 기념하며 파티를 연다. 그러나 유이는 파티에 끼지 못하고, 이른 추위에 농장 텐트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가족의 파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파티가 정점으로 다다를 즈음, 갑자기 농장에는 검은 중형차 한 대가 등장하는데…

거기에서 내린 것은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유이의 아버지.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또 한 장의 각서를 내보이며 김자옥에게 농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김자옥은 일단 받아들이는 척 하고 술을 몇 잔 권한 뒤 그의 각서까지 훔치려 하는데… 그러나 그런 김자옥의 행동은 이미 유이 아버지의 예측 범위 안에 있던 것이었다. 유이 아버지는 각서를 다시 훔치려는 김자옥을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고, 그의 손짓에 십수 대의 중형차가 갑자기 농장으로 들이닥친다. 거기에서 내린 것은 유이 아버지의 부하 갱들. 그들은 총을 난사하며 가족을 몰살시킨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구마준 한 명. 옛 정을 봐서라도 살려달라며 목숨을 구걸하는 구마준을 차가운 눈길로 내려다보던 유이는 이 가족을 용서하려던 자신의 생각을 반추하다가, 주저없이 구마준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뒤돌아서며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훼이크. 모 영화의 표절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사실입니다. 왠지 구마준만 구마준인 까닭은 그냥 배우 이름을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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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작교 형제들’은 김자옥이 유이의 각서를 훔친 순간부터 범죄극이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놀랍게도, “낡았지만 영원한 명제 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위대한 이유”랜다. 드라마에 나오는 어머니라면 김자옥인데?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일가족(심지어 가족 중에는 형사도 있음)의 범죄를 ‘정’이란 테마로 덮어 씌워 대충 좋은 게 좋은 거 식으로 넘어가는 것이, 실로 사회에 해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물건. 최근 공중파 드라마의 주제의식이 심히 왜곡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마치 그 주제의식이 한국의 전통적인 미덕인 것처럼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욕이 나올 따름이다. 만일 제작진이 양심을 되찾고 저런 시나리오로 끝을 맺는다면(…) 물론 방심위에서 철퇴를 내리겠지만 나는 차라리 저 시놉시스를 응원하련다.

“오작교 형제들”에 대한 3개의 댓글

    1. 세 번째 문단부터 허구인데요. ‘ㅅ’

      현재 진행중인 ‘실제 드라마’를 보면 저렇게 농장 강탈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훈훈한 가족이 되면서 끝날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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