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피임약

HIV / AIDS 얘기 하던 중에 잠깐 피임 이야기.

다음 중 피임성공률이 가장 높은 피임법은?

1. 콘돔 2. 페미돔 3. 사후피임약 4. 일반 먹는 피임약 5. IUD

보통 피임 교육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콘돔의 사용법을 – 그것도 대강 가르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교육의 영향인지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여겨지는 것이 콘돔이다. 그러나 사실 콘돔을 써도 피임에 실패할 확률이 10~15% 정도는 된다. “콘돔을 쓰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고 제대로 사용한다면 100%에 육박”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 물론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성공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아무리 완벽하게 사용하더라도 콘돔이 찢어지거나 파손되는 것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완벽하게 사용할 시에도 약 90% 중반~후반 정도로 보는 게 적당.

일단 문제에서의 답은 4번. 일반 먹는 피임약의 경우 피임성공률이 99% 수준인데, 이는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피임법 중 가장 높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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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먹는 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영 좋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인식의 대부분은 편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2007년 피임연구회가 19~34세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먹는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속설을 맹신하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예를 들어 ‘피임약을 장기복용하면 불임된다’는 문항에는 89.4%가, ‘피임약을 장기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한다’는 문항에는 ‘83.6%’가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둘 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러한 심각한 편견 때문에 2006년 기준 한국 가임여성의 먹는 피임약 복용률은 2.5%로 심각하게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14.32%에 비해서도 낮고, 피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유럽에 비해서는 더욱 낮은 것이다. 영국의 경우 26.49%, 프랑스는 36.44%, 뉴질랜드는 40.59%. (IMS Midas, 2006) 오히려 응급 피임약의 복용률이 5~6%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는 상당히 낮은 수치.

사실 피임약 복용이 가임력이나 기형아 출산 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대규모의 연구를 통해 실증된 것이고, 복용하는 여성의 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가 하는 것이 또 하나의 논쟁거리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 일단 영향을 준다. 그런데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가 하면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특정 질병의 발생률은 높일 수 있지만 또 특정 질병의 발생률은 낮출 수 있고, 복용 초기 오심 등의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런 부작용은 보통 복용 초기에 국한되는 것이고, 기타 월경주기 조절이나 월경통 경감, 월경전증후군의 경감 등의 효과도 나타난다.

그래서 결국 방법은,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복용하세요’ 정도. 실제로 많은 경우에는 먹는 피임약 복용이 권장된다고. 특히 임신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상황, 예를 들어 10대 청소년 같은 경우 먹는 피임약 복용은 아주 강력하게 권장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콘돔 등의 대중적인 피임법이 의외로 피임에 실패할 확률이 꽤 높기 때문. 물론 더욱 권장되는 방법은, 먹는 피임약 복용과 콘돔 사용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먹는 피임약”에 대한 한개의 댓글

  1. 먹는 피임약의 피임 성공률이 가장 높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콘돔을 100% 믿지 못해서
    피임약 먹곤 했는데 ㅎ;;
    머시론이 에스트로겐 양을 줄여서
    몸에 꽤 순하게 작용하더라고요~
    부작용도 없고 좋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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