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검사, 실제로는 이렇게 진행된다

지난 글
에이즈 검진 – 사회는 멸시하고, 국가는 보호한다

지난 글에서는 에이즈를 문란한 성생활이나 동성애 등과 동치시켜 보는 보수 세력의 프로파간다에 전혀 근거가 없으며, 감염인도 비감염인과 같은 수준의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해서는 에이즈 검사가 필수적이라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에이즈 검사는 어떤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까?

에이즈 검사는 의원 및 에이즈 유관단체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으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역시 보건소다.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익명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 거의 모든 보건소에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사가 가능한지 미리 알아볼 필요도 없다.

에이즈 검사는 사실 접수도 필요없다. 그냥 바로 보건소의 ‘검사실’로 가서, 에이즈 검사를 하고 싶다고 의향을 밝히면 된다. 검사실에서는 익명 검사와 실명 검사 중 어느 쪽을 원하는지 묻는데, 여기에서 익명 검사를 택하면 접수번호나 가명 등을 부여받게 된다. 이 번호나 가명은 차후 검사 결과를 확인할 때만 활용된다. 혹시 익명 검사를 안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 마시라. 이건 법으로, 대통령령도 아니고 바로 그 국회에서 망치 땅땅 두드려서 만든 ‘법’으로 정한 절차니까.

검사는 보통 피를 뽑으며, 몇 초면 끝난다. 그리고 나면 끝. 정말로 끝이다. 정말 이걸로 끝이야 싶을 정도로 간단하게 끝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2~3일 정도가 소요되며, 검사실로 다시 전화를 걸어 검사시 정한 접수번호나 가명 등을 대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 이 검사는 민감도가 거의 100%에 육박하는 검사로, HIV에 감염된 사람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여기에서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 정말로 이상이 없는 것이다.

다만,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나왔더라도, 이게 곧 당신이 에이즈 환자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건소에서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후 다양한 검사를 몇 차례 더 수행하여 감염되었는지를 확진하게 되는데, 실제로 감염된 것으로 확정되는 사람은 약 1~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럼 이런 오진은 왜 생기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현대 기술로는 100% 믿을 수 있는 검사법을 만들 수는 없다. 감염된 사람을 확실히 가려낼 수 있게 검사를 하면,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감염된 것으로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 그렇다고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확실히 가려낼 수 있게 검사를 하면, 감염되었는데도 감염되지 않은 것처럼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 보건소의 선별검사는 감염된 사람을 확실히 가려내야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것.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일간의 시간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다양한 에이즈 유관 단체나 몇몇 보건소, 의원 등에서 신속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사용, 1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결과를 알려주는 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를 뽑는 게 무섭다면 구강의 점액을 이용해 검사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도 있으며, 여러 의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익명 검사는 여전히 법으로 보장되니 이 점에 있어서도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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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의 점액을 이용한 간단한 검사법이 있다

보통 감염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의 기간을 3~12주로 보므로, 감염이 의심되는 행위를 했을 경우 그 행위가 있은 후 12주 후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건너오는 글에서 이미 이야기했던 바, HIV 감염은 ‘더러운 성행위’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주기적인 검사는 사회 전체적으로 HIV를 예방하며, 개인적으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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