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아사다 마오를 깎아내린다. 아사다 마오에게도 격려를 보내야 한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이야기하고, 그녀의 은메달조차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반응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민족주의나 맹목적 애국심, 심지어 파시즘이라고 얘기한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맹목적인 반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때로는 한국인의 1등 지상주의를 얘기하기도 한다. 맹목적 애국심 때문에 일본인 선수를 깎아내리고, 1등 지상주의로 인해 2등 선수의 가치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이 양상만 봐서는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인다. 맹목적 애국심, 민족주의, 1등 지상주의, 일본에 대한 맹목적 반감, 이런 것들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큰 사회적 병폐로 여겨져왔다. 실제로 많은 문제를 발생시켜왔음에도 물론이다. 그러나 이 경우, 아사다 마오를 깎아내리는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 그들을 비판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
한때 “XXX가 절대 써서는 안 되는 책”이라는 주제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명박이 절대 써서는 안 되는 책 – 건설 시대의 종말’ 하는 식으로, 그 사람과 전혀 관계가 없거나 그 사람이 가장 못 하는 분야를 지적하는 블랙코메디의 일종이었다. 이 유행을 따라 한 기자가 김연아에게도 “김연아가 절대 써서는 안 되는 책으로 무엇이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김연아는 잠시 주저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편파 판정을 당하지 않는 법.”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 스포츠를 지배해온 편파 판정에 대해 분개해왔다. 프랑스의 흑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수리야 보날리는 강력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예술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고배를 마시곤 했고, 그녀는 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는 등 심판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으나 결국 끝까지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는 심판이 로비를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초유의 공동 금메달 수여라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고, 이로 인해 채점 제도 자체가 갈아엎어졌다.
심판 판정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피겨스케이팅 세계에서 큰 이슈다. 김연아가 선보이는 연기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아온 반면,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지어 규정을 어기고 가산점을 준 적도 허다하다. 2008년 세계선수권이나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 등의 대회는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인해 순위가 뒤집히기까지 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이미 한 적이 있다. 또한 아사다 마오는 기술적으로 다양한 속임수를 동원해왔는데, 정작 자신은 자신의 기술이 완벽하다거나 자신은 이미 속임수를 모두 고쳤다는 등 스포츠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언론은 아사다 마오가 구사하는 ’3회전 악셀(Triple Axel)’이 절대적인 기술인양 포장해왔고 이를 구사하지 못하는 김연아가 기술에서 뒤떨어지는 것처럼 묘사했다. 이로 인해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보다 기술에서 앞선다는 잘못된 통념이 생겨났고, 이런 언론의 작태에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발기자(기사의 질이 손으로 쓴 게 아니라 발로 쓴 것처럼 떨어진다는 의미)’라는 신조어를 사용해 비판했다.
김연아에게 찬사를 보내는 반면 아사다 마오는 깎아내리는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태도는 이런 여러 배경에 기인한다. 단순히 패자를 깎아내리거나 일본인에게 적대감을 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같은 일본인 선수인 안도 미키가 잘못된 기술을 교정하려다가 부상을 입고 1년 가까이를 허비한 일이나, 스즈키 아키코가 섭식장애를 극복하고 좋은 결실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똑같은 안도 미키가 ’4회전 살코’라는 초고난이도의 점프를 구사할 것이라고 언론에 발표한 뒤 정작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바에 대해서는 스포츠인다운 정정당당한 태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롱하고 비판해왔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기 전에 이 팬들이 그동안 이 스포츠를 사랑하면서 겪은 분노, 울분, 화, 이런 것들을 알아야 한다. 이 스포츠의 배경과 이 스포츠의 규칙, 선수들이 그동안 보인 스포츠인으로서의 자세, 이런 것들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 즉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한국 선수와 라이벌로 여겨지는 일본 선수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피상적인 현상만 보고 여기에 민족주의나 애국심 등의 틀을 가져와 비판하는 것은 깊이가 얕은 것이다. 그 본질을 분석하지 않고 그냥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써먹던 분석의 도구를 그대로 가져오는 편의주의적 비판이다.
사실 여기에는 아주 큰 모순이 있는 것 같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을 민족주의, 맹목적 애국심, 1등 지상주의 같은 명목으로 비판하는 ‘지식인’들은 결국 스포츠에서 이런 정치적 요인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아사다 마오를 비판하는 이유는 이런 정치적 요인들 때문이 아니라, 피겨스케이팅이란 스포츠 자체에서 아사다 마오가 스포츠인으로서 존중할 만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기에 민족주의, 맹목적 애국심, 1등 지상주의 같은 명목을 가져다붙이는 사람들이야말로 결국 민족주의, 맹목적 애국심, 1등 지상주의 같은 정치적 요인에 갇혀 그 단순한 관점으로 그와 전혀 관계없는 스포츠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나는 펫 – 성적 환상의 노골적인 충족>을 통해 페미니스트들이 무리하게 모든 현상을 페미니즘의 굴레에 맞춰 해석하려 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는데 이와 일맥상통한다. 스포츠 민족주의, 맹목적 애국심, 1등 지상주의 같은 문제가 심각한 것은 물론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그로 인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런데 소위 대중문화 평론가나 지식인으로서 이런 문제에 초점을 맞춰온 사람들은 스포츠 팬들의 열광을 모두 그 민족주의나 1등 지상주의 같은 틀에 끼워맞춰 해석하려 한다. 이것은 무리한 것이다. 모든 현상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가 깔려 있고, 그런 수많은 현상을 그저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로 같은 틀로 설명하는 것은 도리어 맹목적이고 위험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족.
이 글은 하재근 씨의 <아사다 마오 대하는 민망한 한국인들>을 읽고 생각해 본 바를 쓴 것입니다.

  16 개의 반응

  1. 예인님의 글과 다른 글들을보고 그동안의 좋지 못한 관행에 그 속에서 안주하고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모습의 아사다 마오에게 비판 혹은 비난을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해가 가면서도 그런 배경에 의한 피해자일지도 모르는 아사다 마오 개인에 대한 화살이 무섭기도 하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이 말은 연아양과 그 가족들의 힘들 었던 과정을 무시하거나 깍아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피겨팬들을 민족주의에 빠진 경쟁선수를 깍아내리기 바쁜 사람들로 보지도 않습니다.
    그저 피겨를 연아양을 통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의 의문이었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다른 한 개인에게 연민이 느껴져 드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오랫 동안 피겨를 알아왔고 연아양을 지켜 봐왔다면 다른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만….

  2. 전 인간 아사다 마오에겐 동정심이 가지만 선수 아사다 마오에겐 동정심이 가지 않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자신과 생년일이 같고 태어난 달까지 같은 김연아 선수에게 숙명적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라이벌이라고 불릴만한 실력이나 자격은 아사다 마오에게 자타가 공인할만큼 분명히 “있었습니다”압도적으로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뛰어나다거나의 문제와는 별도로 적어도 김연아 선수의 주니어 시절이었다던가… 08년 이전엔 말이지요…

    인간 마오에겐 자신보다 정말정말 무서울정도로 뛰어난 연아 선수에 비견될려면 부풀려진 점수라도 침묵하고 핑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김연아 선수에게 지게한 짐만큼이나 일본이 아사다 마오에게 지게한 짐은 적지 않고 그 짐을 감당하기엔 힘들테니까요.

    하지만 선수 아사다 마오에게 이러한 동정은 선수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고 보는데요.
    즉 예인님께서 지적하신대로 파시즘따위를 떠나서 선수 개인이 자기계발의 기회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오노에 비견한 것에 아랫글엔 많은 분들이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연기한 본인이 과연 자신의 실수를 모를까요? 이번 프리만 하더라도 인터뷰를 보자면 김연아에 승복하는 기척은 없고 할 것은 다했지만 분하다는 말뿐입니다.

    점수 부풀리기가 한낱 “의혹”으로 그치든 어찌됐든 누구보다 잘 알 사람은 아사다 마오 그녀일 터인데… 지금의 부족한 점을 깨달아 실력을 쌓아서 김연아 선수를 꺽을만큼…이라도 좋습니다.
    그리고 연기가 끝났을 무렵 연아 선수가 그러했듯이 후련한 울음을 터트렸음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래야 김연아 선수도 더 완벽해지고 외롭지 않을테니까요.

    아!
    예인님이 말씀하셨던 1등지상주의는 언론이 양성해내든 시청자나 혹은 나아가선 국민들이 기억하든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등지상주의는 들어봤지만 1등보다 못한 2등을 깔 수 있고 까는 민족근성을 얘기하신 분도 계시던데 이것도 의문이네요.

  3. 두 가지 다른 관점이 교차되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예인님 글 읽기 전까지는 그 구분이 잘 안 됐었어요.

  4. 피겨는 거의 보지도 않고 잘 모르는데 그냥 대충 드는 생각…
    위에서 언급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해도, 그것이 대중에게 전달될 때 그 내용을 잘 알게끔 하고 이해시키는 건 아닐 거임. 즉 대중들은 아마도 ‘김연아 좋아, 마오 싫어’에서 ‘편파 판정 있어’란 소식 듣고 앞 부분 강화. 근데 언론에서도 딱히 피겨를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떡밥으로 이야기하는 듯하고 계속 이런 안 좋은 감정만 반복되고… 하는 게 별로 좋지 않더군요.

  5. 사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언론의 단편적인 보도를 아주 시원하게 까는 쪽이라;;;;;;;; 사실 피겨스케이팅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팬들이 아사다를 비판하는 것과 그냥 기껏해야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경기 몇 번 보았을 뿐인 사람들이 아사다를 비판하는 것은 그 무게가 많이 다르긴 합니다.

    이건 그냥 개그.
    http://gall.dcinside.com/list.php?id=figureskating&no=816962

  6. 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사다 선수가 “4회전에 도전하겠다”는 엉뚱한 소리 대신 지금 부족한 기술을 연마하고 지금의 속임수를 고치겠다고 선언한다면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겁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격려하는 스포츠인의 정신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정확히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아사다가 일본 선수라니까 반감이 들었는데, 거기에 스포츠인으로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니까 더 싫어졌다거나, 이런 경우가 아주 많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비중이죠. ‘아사다에 대한 반감’이라는 외피적 현상에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선수이기 때문에’같은 이유가 몇 %나 끼어 있는가, ‘민족주의 때문에’같은 요인은 몇 %나 기여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숙고하지 않고 함부로 글을 쓰게 되면 “한국인들 반성해라”같은 엉뚱한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7. 당연히! eller 님께 화살을 돌린 건 아닙니다. 아사다를 비판하는 풍조에 “이건 좀 아니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죠. 다만 저는 “그게 맞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분들을 ‘설득’하고 ‘논의’를 해 보기 위해 쓴 글이 아래의 ‘아사다 마오를 향한 격려가 부적절한 까닭’이었구요.

    반면 이 글은…… 굳이 특정짓자면 하재근 씨의 글을 겨냥한 글입니다. 그 외피적인 현상을 보며 “한국인 반성해라”같은 이상한 결론을 끌어내는 것을 비판한 것이죠. 저런 글이 조회수 8만 건을 기록했다니 오한이……;;;;

  8. 아사다 마오를 동정할 이유는 없지만 비난의 초점이 아사다 마오에게 집중되는 것도 좀 석연치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심판진 뿐만아니라 아사다 마오 본인에게도 책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비난의 무게가 ‘편파판정이 이루어지는 시스템과 그것을 행하는 주체’ 쪽에 더 실려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노와 마오가 자신들의 미숙함과 염치없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판정 시스템(심판진의 편성과 그 속에 존재할 부정의혹을 포함한)이 변하지 않는 한 다른 선수들이 피해보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요는 마오를 털어봤자 십원 한 장 안 나올거라능..

  9. 넵, 당연한 지적이십니다. 궁극적으로는 당연히 시스템을 털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화식먹는 속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ㅎㅎ 사실 ‘아마추어 스포츠’란 말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너무 지저분하지 않은가, 이런 것에 대해서도 꼭 한 번 얘기를 해 보고 싶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식이 얄팍한 탓에 영 어렵더라구요.

    어쨌든 이 글이 말하고 싶은 건 “우리 모두 마오를 털자!”가 아니라 “마오를 터는 걸(?) 보면서 ‘ㅉㅉ 답없는 한국인들’ 같은 소리는 하지 말자!”는 거니까요. 귀엽게 봐 주셨으면 좋겠슴다. ㅎㅎ

  10. 엌ㅋㅋㅋㅋㅋ 앞뒤 짤라먹으니 댓글이 좀 병맛이 됐습니다만; 워낙에 제가 내공이 후달려섴ㅋㅋ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하나는 예인님의 글 3편이 ‘아사다는 좀 까도 됨’이라는 명분으로 이용되어 ‘아사다 이런 시발 사라다같은 X’과 같은 감정적 비난이 넘실거리는 분위기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그 때문에논쟁이 ‘아사다 마오에 대한 비난’에 국한되어서 판정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 흐려질까 싶다는 점입니다. 이런 생각한다고해서 저같은 사람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진 못하지만;;

    아사다 마오를 동정할 이유도 없고(해서도 안되고), 승자의 넓은 아량을 운운하는 건 더 웃긴 일이고, 스포츠의 정치적 해석과 스포츠 그 자체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병신같다는 점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전 아사다에 대한 비판은 ‘운동선수로서의 미숙함을 자기반성없이 포장하는 도덕성’에 국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구요. 그 이외의 부분에서 포괄적인 비난여론이 조성되었기에 동정론도 튀어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식인들의 병림픽도 개최(?)된 것이고..

    예인 님 글에 저 모든 게 조합되어 있다보니 제가 잘못 읽은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ㅠ 제가 난독증이 좀 쩝니다ㅋㅋ 한국에서 25년 살았는데 한글 잘 모름 ㅈㅅㅋㅋ

  11. 아사다 마오에 대한 각종 비난을 비판하는 글과 비판 받을만한 이유를 제시한 글. 문제는 비판을 하느냐 격려를 하느냐가 아닌 그 배경이 된 이유겠죠.

  12. 뭔가 좀 어설프게 급조해서 조사해서 꿰어 맞춘 느낌이;;; 뭔가 논술고사나 기자 지망생의 글 같은 느낌이 솔솔 배어나오는 글… 형식은 맞는데 어딘가 억지스럽고 문장구조나 표현이나 단어선택이 모두 다 한번쯤 어디서 본듯하면서 아귀가 안맞는 어색함이란…

  13. 근데 사실 2008년 세계선수권의 편파판정 논란은 너무 충격적인 수준이라 피겨 팬들이 받았을 충격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전 ISU 의장이 제대로 채점이 이뤄졌다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어야 했다고 글을 남길 정도였으니까요. 편파판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조심스럽지만, 김동성-오노 사건 이상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스포츠를 응원한다는 게 좀 과격하고 이런 걸 수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걸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아사다 이런 시발 사라다같은 같은 반응을 보일 만도 하다능… -ㅁ-;;;

    물론 그게 좋은 일이란 건 절대 아니고, 피겨의 골수팬이 아니었던 사람들까지 그 감정에 같이 휩쓸리는 건 당연히 지양해야 할 일이겠습니다. ㅎㅎㅎ

  14. 웬 개그성 악플이 중간에 끼어든 듯;;;;;;

    유민석 님 말씀에 매우 동감합니다. 저도 그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은 실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아사다를 비판하는 건 어디까지나 스포츠 내적인 부분에 국한되어야 합니다. 아사다 화장 떡졌다 아사다 얼굴 크다 아사다 성격 이상한 것 같다 뭐 이런 개드립이야 당연히 무시해야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하재근 씨 글이나 MBC의 “금메달이 두 개 있어서 두 선수 다 줬으면 좋겠다” 같은 개드립이 딱히 수준이 낫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닌 느낌이……;;;

    그건 그렇고 김연아 선수가 이번에 프리스케이팅에 쓴 Gershwin의 Piano Concerto in F Major가 참 엄청난 곡입니다. 무쟈게 좋네요. 저는 클래식은 원래 별로 안 좋아하는데, 현대음악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극적이고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악곡이네요. 한 번 들으면 30분동안 듣고 있어야 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ㅁ-;;; 아사다 마오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 쓴 Rachmaninov의 Prelude Op.3-2 In C Sharp Minor, 흔히 ‘The Bell’로 불리는 곡도 만만찮게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노래네요.

  15. 이 글도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저는 여전히 하재근 선생의 글이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김연아를 둘러싼 민족주의 드립이나 1등만 기억하는 승자독식주의 드립에 대한 비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소수의 피겨 팬은 안 그럴지 몰라도 99.9%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국민들을 추동하는 감정은 바로 뒤의 두 드립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아가 민족주의 아이콘이나, 승자독식주의 아이콘, sbs의 속물적 장삿속,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과 효율적으로 결합하여 스포츠 민족주의라는 괴물 내지는 팬덤을 만들어 낸 것은, 어느정도는 사실이니까요.

    저는 감히, 편파적 판정이 이번 사건에 기여하는 부분은 1%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를 전수조사해 볼까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피겨를 꾸준히 보고 피겨대회의 연혁을 시간순으로 섭렵한 시청자가 대한민국의 전 시청자 중 몇 %나 될까.

    하재근 선생이나 다른 기자들이 비판적으로 문제제기한 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답이 안 나온다는 말은, 글쎄…인터넷의 팬덤이나 김연아에 대한 팬덤, 말 그대로 얄팍한 대중을 꾸준히 성찰해 온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사람들이거든요.

    귀하가 피겨 팬이시란 관점에서 보시는 것은 좋으나, 사회학적인 관점에 대해 지나치게 도외시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16. 억, 얄팍한 대중;;을 꾸준히 성찰;;;;;;
    이건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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