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 <오직 김연아를 위한 날이다>에 이어지는 글. 금메달을 딴 소녀를 위한 차분한 찬사만으로 충분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아래의 글에서 “왜 2위를 한 아사다 마오에 대한 격려가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가” 하는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해야 할 것 같았다. 처음 쓴 제목은 <아사다 마오를 위한 격려, 그 얄팍함>이었는데, 너무 무겁고 공격적인 것 같아서 살짝 바꾸었다.
누군가가 “김연아도 아사다 마오도 좋아하면 안되나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한국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네. 안됩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가장 센스있는 답변은 이랬다. “김연아도 아사다 마오도 좋아하면 안되나요”라고 묻는 것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팬에게 “김동성도 아폴로 안톤 오노도 좋아하면 안되나요”라고 묻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는 것.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아사다 마오는 사실 아폴로 안톤 오노에 비견될 정도로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 공분의 대상이다.
이는 그동안 늘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그녀의 실력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여기에 ‘잽머니(Jap Money)’로 불리는 일본의 로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했다. 물론 이것은 의심일 뿐이다. ISU를 후원하는 기업이 대부분 일본 기업이고,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는 심판의 부정이 발각되어 초유의 공동 금메달이 수여된 바 있으며, 프랑스의 한 흑인 선수는 심판들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중 금지된 기술을 선보이고 심판석을 등지며 연기를 마무리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미국 시카고 트리뷴 지의 칼럼리스트 필립 허쉬가 본인의 칼럼에서 직접적으로 그 커넥션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의심일 뿐이다.
이런 경향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은 2008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였다. 김연아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었고, 당시 대회에서도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는 부상을 무색케 할 정도로 훌륭했고 시청자들은 감동했다. – 감동하지 않은 것은 심판진 뿐이었다. 심판진이 점수를 발표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어이없을 정도로 낮은 점수에 당황했다. ISU 전 의장이자 피겨계의 원로인 소니아 비앙게티는 “김연아가 제대로 된 점수를 받았다면 그녀가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라며 판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3회전 악셀(Triple Axel) 기술을 시도하다가 뛰어보지도 못하곤 넘어진 뒤, 일어나서도 20여초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빙판을 지치기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심판들은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보다 더 충실하게 안무를 했다고 평가했다. 어떤 심판은 무조건 감점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그녀의 속임수에 오히려 가산점을 주기도 했고 대부분의 심판이 노골적으로 회전수가 부족했던 그녀의 점프에 가산점을 주었다. 그녀의 채점표는 그야말로 대혼돈이었다. 이 대혼돈 속에서 아사다 마오는 부상을 이겨내고 투혼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 사건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는 금메달 강탈로 여겨졌고, 아사다 마오는 공분의 대상이 되었다. 평소 팬들은 채점표를 보며 판정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곤 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도 없었다. 논의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이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경향, 아사다 마오가 실력에 비해 지나친 고득점을 받는 반면 김연아가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유독 2008년 세계선수권만의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2008년 세계선수권은 그냥 ‘가장 노골적인 사례’일 뿐이었다. 심지어 많은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의 패배 역시 석연찮은 판정에 기댄 바가 크다고 얘기한다.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되었다. 아사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만 두 차례 ’3회전 악셀(Triple Axel)’이라는 강력한 기술을 시도했는데, 두 번 모두 회전수가 부족했고 제대로 뛰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3회전 악셀’은 회전수가 괜찮았다.) 그러나 심판은 이 점프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해 주었고,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해설자 방상아 씨도 “이건 아니다” “너무 높다”라며 직설적으로 판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북미의 피겨스케이팅 팬들 역시 그녀의 은메달이 부당하며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이날의 심판은 올림픽 직전 대회에서 김연아가 뛴 완벽한 점프에 “회전수가 부족했다(Downgraded)”는 판정을 내린 인물이었다.
(2.27. 오후 4시 추가) 물론 그녀가 거기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아하다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음도 물론이다. 오히려 자신은 완벽하며 속임수도 없고 더 고난도 기술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를 할 뿐이었다. 올림픽 은메달을 딴 뒤 그녀는 인터뷰를 하며 울먹였지만, 본인의 3회전 악셀 2번이 ‘완벽했다’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았고, 일본의 언론은 그녀를 최초로 올림픽에서 3회전 악셀 3번에 성공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부당한 판정은 선수의 탓이 아니라 심판의 탓일 뿐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 이 역시 타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얻은 영광은 오직 선수의 몫이고, 이 부당한 영광에 대한 비난도 결국 선수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사다 마오는 예쁘고 귀여운 선수다. 실력도 나쁜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딱 그 정도 인물일 뿐이다. 적어도 빙상에서 그녀는 김연아의 라이벌이 될 만한 선수가 아니다. 피겨스케이팅 팬 앞에서 “아사다 마오도 열심히 했다” “아사다 마오를 비하하지 말자”고 얘기하진 말자. 이건 축구 팬 앞에서 “강민수 조용형도 열심히 했다” “허정무를 비하하지 말자”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아폴로 안톤 오노를 비난하는 쇼트트랙 팬들에게 “모두 똑같이 열심히 했으니 모두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얘기다. “아사다 마오도 열심히 했다”는 얘기는 적어도 아사다 마오를 비판하는 피겨스케이팅 팬들 앞에서 할 얘기는 아니다. 올바르고 예의바른 사람인 것처럼 짐짓 무게를 잡으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진짜 스포츠정신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그냥 분노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46 개의 반응

  1. 제가 확실히 알지 못해서 몇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오노의 경우와 마오의 경우가 비교가 될 만한 것인지요?
    오노의 경우는 자신의 의도 혹은 스스로 한 행동이고 잽머니라던가 심판들의 선수 퍼주기가 마오선수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된것은 아니지 않은가 합니다.
    대개 이런경우는 선수 개인보다는 좀 더 위의 차원에서 진행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지요?

    본 포스팅에서도 아사마오 개인의 잘 못 (잘 못 이라면 국가의 로비 능력에 기대어 열심히 안했을지도라는 예상이 듭니다만)에 대한 내용보다는 잽머니에 의한 로비와 심판진의 부정판정에 대한 글뿐이고 그런 요인들에 대한 분노가 마오 개인에게 향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어쩌면 마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마오 개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동정 혹은 호감을 보이면 안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런 글을 썼다고 마오의 팬이라던가 연아양을 싫어한다고 보지는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처음 말씀 드렸던 것 처럼 이런 분위기에 의문이 들어 두서없는 글 남깁니다.

    • 제 생각엔,
      잘못된 결과는 주변 사람들이 만들었으나 아사다 마오 선수가 그 부분에 대해 잘못되거나 부끄럼움을 느끼지 못하고,
      잘못된 결과에서 비롯된 개인의 이익을 고스란히 누리려 하는 행위들에 대한 반발이라 생각됩니다.

    • 아사다 마오에게 지금의 러시아 로비스트 코치 이전에 다른 코치가 있었습니다. 그 코치가 아사다 마오의 치팅 점프와 구라 트악을 고쳐주려고 했죠. 그랬더니 아사다 마오가 그 코치를 잘라버렸습니다. 싹뚝!

      그리고 아사다 마오도 눈이 있고 피겨 기본을 알면 자신의 점프와 트악이 얼마나 구라인지 잘 알 텐데도 지속적으로 언플만 합니다……

  2. 심판의 편파 판정을 이야기하면 김연사 선수의 높은 점수도 일본에서는 심판 매수에
    따른 점수라고 이야기하던데요. 님께서도 말씀하신 ‘의혹’을 가지고 굳이 아사다 선수를
    안토 오노에 비견되는 공분의 대상으로 다시금 만드는 건 좀 얄팍해 보이네요.

    •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1등은 우월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못한 등수는 당연히 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민족근성이란게 쉽게 바뀌지 않죠.

    • 음님 전 이 글을 보고 마오의 어렴풋이 알던 문제점을 잘 깨달았습니다만?
      논리적인 근거를 대보시죠?
      왜 얄팍하다는것인지요?
      왜냐하면님.
      우리나라사람들은 1등은 우월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못한 등수는 당연히 깔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족근성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요?
      전 여태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럴만한 근거 예를 한 번 들어주심이?

  3. 김연사 선수는 누구인지 모르겠군요. ㅎㅎ 채점표(프로토콜)를 정밀하게 분석하며 편파 판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진짜 피겨스케이팅 팬들과, 단순히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편파 판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일본 사람들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기계적인 중립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김연아의 높은 점수가 심판 매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사람은 많았지만, 채점표 등 제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이건 elle 님이나 음.님의 댓글에 대한 대답은 아닌데…… 피겨스케이팅 팬들의 비판에 맞서 아사다 마오 선수를 옹호하고 동정하고 호의를 표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전에 피겨스케이팅의 규칙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는 것은 논의에 있어 예의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피겨스케이팅의 룰을 잘 모르더라도 김연아를 응원하고 아사다 마오를 응원할 수 있습니다. 전혀 문제가 될 게 아니지요. 하지만 럿츠(Lutz)와 플립(Flip)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이란 ‘스포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오프사이드 룰도 모르면서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논하는 것만큼이나 의미없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인터넷상에는 사실 이런 분들이 무척 많은 것 같아서 다소 유감이었어요.

  4. 심판 판정에 의한 억울한 금메달 강탈이라는 관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오노도 반칙성 플레이를 자주 하긴 하지만 적어도 ‘그 사건’에서 반칙으로 김동성을 탈락시켰다거나 한 건 아니었죠. 심판 판정이 문제였고, 판정 이후 선수의 태도가 또 문제였죠. 게다가……

    피겨스케이팅에는 엄연히 규칙이란 게 있습니다. 점프를 뛰는 방식이 모두 규정되어 있구요. 아사다 마오 선수는 그 규칙을 잘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럼 감점을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감점을 주는 심판이 있는가 하면 가산점을 듬뿍 주는 심판도 있었죠. 채점표가 카오스에요. 본인이 선수인데 자신이 규칙에 맞지 않게 경기를 한다는 것, 자신이 룰에 비해 많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을 잘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제는 결국 본인의 몫인 것이죠.

    피겨스케이팅의 편파판정 문제가 ‘의혹’ 수준에서 그치기 쉽기 때문에 ‘의혹’ 수준의 문제가 아닌 것들만 언급했지 말입니다. 진짜 ‘의혹’까지 언급하다가는 이 블로그에 지금까지 쓴 모든 글들만큼 긴 글을 써야 할 겁니다. 예를 들어 ‘반드시 감점하도록 규정된’ 아사다 선수의 롱 엣지에 가산점을 준다거나 해설자들이 다운그레이드가 확실하다고 여기는 3회전 악셀 점프가 인정받는다거나 하는 문제는 ‘의혹’ 수준의 문제가 아니죠. 이런 것들을 ‘의혹’이라고 여긴다면 사실 김동성의 실격이 부당하다는 주장도 ‘의혹’에 불과했지 말입니다.

  5. 둘 다 좋아하면 안 된다니… 유행어 좀 빌린다면 ‘그건 니 생각이고’
    독선과 냉소로 가득찬 사람이 보통 사람들의 아량과 도덕심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죠.

    제가 볼땐 글쓴이는 진정한 스포치팬인양 착각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팬이라는게 맞는 말이겠네요. 사실 팬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 광신도나 파쇼가 의미로는 더 가깝겠지만.

    김동성이랑 오노로 비유한 것을 보고 헛웃음이 나와서 과연 어떻게 끝낼까 싶어서 다 읽어보긴 했지만 정말 이런 글이 올린다는 자체가 참담하네요.

    승자가 패자에게 보내는 격려는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아름다운 법이죠. 결국 우리나라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속 좁아서 못할뿐 되도 않는 전문가적 시선으로 이유 갖다 붙이고 말고 할 일이 아닙니다.

    마오가 김연아 스케이트날을 구부러뜨리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마지막 조 점수는 대부분 높았고 김연아의 점수가 사상 최고점을 치자 인플레 심리가 작용해서 그 뒤 점수가 많이 덕 본 것 뿐입니다.

    허정무 얘기는 뜬금없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럼 금메달 못 따면 비난해도 좋다는 얘깁니까?
    김연아는 대한민국을 위해 뛴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금메달을 딴 것도 아니니 괜히 스포스 선수들 가지고 자랑스러운 애국심 좀 팔아 먹지 마십쇼.

    일본 2ch잉여들이 한국의 심판 매수설 떠들듯이 이 글은 딱 2ch잉여들의 한국버전이네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있습니까?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이 지구에서 주류국가 아니라는걸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만약 그랬다면 세계질서를 지금보다 훨씬 더 엉망이 됐을 겁니다.

    이쯤되면 한국이 일본 컴플렉스를 벗는 날은 오지 않을 듯.

  6. 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 아사다 마오를 향한 격려가 부적절한 까닭

  7. 2ch 한국버전이란 얘기에 대한 반박은 방금 썼던 다른 댓글로 갈음합니다.

    “김연사 선수는 누구인지 모르겠군요. ㅎㅎ 채점표(프로토콜)를 정밀하게 분석하며 편파 판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진짜 피겨스케이팅 팬들과, 단순히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편파 판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일본 사람들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기계적인 중립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김연아의 높은 점수가 심판 매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사람은 많았지만, 채점표 등 제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2ch에서 하는 얘기나 여기서 하는 얘기나 똑같다는 얘기를 하시려면 적어도 김연아의 점수가 부당하다는 전문가의 견해 정도라도 갖고 와야죠. 스토이코나 칸델로로 선수 등의 발언이 있겠네요. 그 정도밖에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_-;;

  8. 조애니 로셰트는 굉장했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줬죠. 개인사를 빼고 순수한 경기 내용만 봐도 그녀가 은메달에 어울리는 선수였습니다. 병과 섭식장애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해 8위에 오른 스즈키 아키코 선수의 분전도 그녀의 최고기록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 두 선수는 기술적으로도 비교적 정확한 경기를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선수죠. 이런 아름다운 모습에는 격려는 물론 찬사를 보내도 아깝지 않아요. 열심히 노력했고 그 노력에 어울리는 영광을 얻었죠.

    3회전 악셀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도 점수는 모두 받아가고 선수 본인도 인터뷰에서 “3회전 악셀 2번은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얘기한 아사다 선수보다야…… 심판 판정이 어쩌니 해도 결국 부당한 영광을 얻은 건 그 선수 본인입니다. 그 부당한 영광에 따른 비난도 그 선수 본인의 몫이죠. 게다가 그녀는 평소의 언행에서 자신의 속임수(cheating)에 대해 전혀 동감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죠.

    자, 아사다 마오는 깠지만 스즈키 아키코는 칭찬했으니 내셔널리즘으로부터 벗어난 셈일까요? 만일 옛날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이토 미도리의 훌륭한 3회전 악셀을 칭송한다면 이번에는 일본 빠돌이가 되겠네요. 김연아가 일본계 미국인 크리스티 야마구치의 뒤를 이은 전설적인 선수라고 얘기하면 이번에는 식민사관에 물들은 것이겠죠?

    이건 무슨 개근가요? 점수를 너무 받았다는 해설자의 지적과 아사다 선수의 비정상적인 채점표에 대해 얘기하는데 갑자기 민족근성이나 파쇼가 왜 나오나요? 왜 스포츠에 정치를 들이미나요? 아니 회전수가 모자라서 모자란다고 얘기하고 판정이 이상해서 이상하다고 얘기하는데 거기에 무슨 내셔널리즘이 끼어들고 1등이 아량없이 2등을 깐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김연아도 다른 선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뭐라고 해야 됩니다. 당연한 얘기에요. 일단 규칙에 따라 정당한 경기를 하고 정당한 점수를 받은 뒤 아량이고 도덕심이고 얘기를 해야죠. 그렇게 정당하게 받은 결실이라면 금메달이든 꼴등이든 모두 나름대로의 훌륭한 결실이 될테구요.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크리스티 야마구치나 카타리나 비트, 이토 미도리 같은 이름이라도 아는 분들이 내셔널리즘드립을 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_-;;;

    사족. 승자가 패자를 격려하는 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맞아요. 김연아가 아사다를 격려했다면 아름다운 일이었겠죠. 하지만 나는 피겨스케이팅에서 이긴 적이 없어요. -_-a 한국이 일본에게 이긴 적도 없구요. 그냥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선수를 이긴 것 뿐이죠. 올림픽 헌장에서도 이건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라 오직 개인간의 경쟁일 뿐이라던데.

  9. 글쓴분 개념글 쓰셨는데 댓글반응에 놀랐습니다.

    촛점은 감점이 분명한 점프를 인정해준 판정, 선수 본인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가 분한겁니다.
    물론 윗분들이 지적하신 대로 일부 무분별한 마오까기가 있는것도 사실이나 적어도 이 포스팅은 그측면은 아닌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오선수, 동정은 합니다. 속임수는 그만두고 얼른 기본기 다시 닦아서 예전의 반짝이는 연기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10. 아사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만 두 차례 Triple Axel이라는 강력한 기술을 시도했는데, 두 번 모두 회전수가 부족했고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 점프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해 주었고// 나도 이부분은 정말 의아했음.

  11. 트리플악셀이라는걸 저처럼 개념조차 모르는 선수인가봅니다

  12. 싫어하는 이유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09&idx=192235
    이 글까지 보면 쐐기

  13. 사실 어떤 여론과 달리, 저는 아사다 선수의 ’3회전 악셀’이 전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다만 30% 정도 성공률이 70% 정도 성공률로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은 분명히 들어요. 뭐 저는 피겨 마니아도 아니니 이건 그냥 제 생각일 뿐이지만……

    이 글에서도 2008 월드를 예로 들었지만, 참 피겨 팬들에게는 울화병을 일으킬 만한 대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14. 이 글을 읽고, 불편함을 느껴 몇 자 적어봅니다. 답할 수 있으면 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 아사다마오를 좋아하든 김연아를 좋아하든, 그것은 스포츠 팬으로서 당연한 선택권입니다.
    어떠한 선수를 선호하고, 그의 팬이 되는 것은 전적으로 팬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실력이 어떠하든, 어떠한 평가를 받든지간에 말입니다.
    이 글의 취지를 보면, 아사다 마오가 실수를 많이 범했음에도 지나치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사다 마오를 동정하는 여론이 얄팍한 이유’ 란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점은, 심판진이 부당한 점수를 주었든 말든, 선수가 실수를 많이 했든 말든, 그건 선수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을 뿐입니다. 팬의 취향에 대해 전문 용어를 구사하며 ‘그의 경기가 엉망이었는데 왜 동정해야 하느냐’ 는 주장은, 경기가 엉망이면 동정할 필요도 없다는 뜻인가 궁금합니다.

    2. 아사다에 대한 동정론은, 그러한 승자독식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감도 있습니다.
    김연아를 칭찬하는 쪽과, 아사다를 동정하는 쪽이 대립하는 건 아닙니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 노력, 전략과 전술, 휼륭한 코치, 역경을 이겨낸 휴먼스토리, 다 인정합니다. 김연아는 훌륭한 선수이자 프로정신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프로페셔널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에 대한 기대가 지나쳐 팬덤 현상까지 빚을 정도이고 (어느 체대 교수가 쓴 < 어퍼컷>에서 잘 표현하듯) 연아에 대해서는 찬사 일색인 반면,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는 그의 흠집만을 비난하며 깎아내리기 바쁩니다. 한 마디로 ‘승자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의 논리가 김연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그대로 투영됩니다.

    아사다를 동정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음은, 그 사람들이 피겨에 대한 식견이 높아서가 아닙니다. 아사다도 잘했는데 저평가됐다고 ‘전문용어를 구사해 가며’ 분석할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전문 지식이 그들에게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나이의 두 선수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나갔고, 한 사람은 이번 승부의 세계에서 성공했으며 한 사람은 패배의 쓴 잔을 마셨으나, 패배한 사람에게도 따뜻한 격려의 인사를 보내고 싶을 따름인 것입니다. 1등만을 기억하고 칭송하는 더러운 세상의 논리를 뚫고.

    정리하자면, 아사다 마오를 동정하는 여론은, “그래도 마오가 트리플 악셀 하나는 잘 뛰었네 그려” 란 게 아닙니다. “수고했어요 아사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힘 내세요” 가 되겠죠.

    위 글은, 이 둘의 차이점을 제대로 짚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둘째로, 사람에 대한 격려가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는 점이 두 번째로 큰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이란 원래 그럴 수도 있다는 점, 아사다가 흘린 눈물의 의미와 연아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글을 제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피겨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에 집착한 나머지, 아사다 동정론이 가지는 사회적 함의, 사람들이 왜 아사다를 격려하는지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단견이 정면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아사다를 격려하는 글은, 한 마디로 ‘최선을 다한 2등에 대한 찬사’ 라고 보면 되겠죠. 그의 패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습량의 부족, 정신력의 부족, 코치와의 불화, 미숙한 기술의 완성도, 잘못짚은 전략의 방향.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사다의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석은 차고 넘치는 것을 벗어나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네, 아사다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점수 차가 그렇게 났겠죠.

    그런데, 아사다를 왜 옹호하며 격려할까요? 어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기 모습을 본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점점 1등만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버림받는 비정한 사회에서, 따뜻함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릅니다.
    점점 비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아사다의 팬들은 아사다의 선한 얼굴와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눈물을 보며 단지 그를 위로하고 싶다는 선한 마음의 발로일지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아사다에 대한 옹호는 스포츠와 무관합니다. 그것은 이 사회의 비정한 분위기를 투영하는 지표이자, 그 분위기에 저항하고자 하는 동정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게 저의 견해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생각이 매우 짧은 글이었습니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했군요.

    나아가, 일부 스포츠 팬들이 저지르는 ‘전문가의 오류’ 도 엿보입니다. 마치 룰을 알아야 스포츠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그 오만함.

    저는 야구의 룰을 잘 모르지만 SK와 기아의 결승전이 왜 감동적인지는 압니다. 축구의 룰은 모르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리가 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지는 압니다.

    그건 스포츠의 룰을 알고 모르고가 아니라, 그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 점은 알아두셔야 할 것 같군요.

    저는 솔직히, 예인님의 답을 듣고 싶습니다.

  15. 엥?;; 당연히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 흘린 모든 땀은 가치있고 소중하죠. 격려를 하는 것이 마땅하구요. 그래서 이 경우, 아사다의 경우엔 ‘일반적이지 않고’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바가 많아’ 격려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얘기를 장문의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 있는 건데요.

    속임수를 사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술이 완벽하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속임수를 이용해 많은 점수를 얻어왔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것이구요. 말씀하시는 것처럼 “연습이 부족하고 정신력도 부족하고 코치와는 불화했고 기술이 부족하며 전략도 잘못 짚은 주제에 무슨 격려를 바라냐”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잖아요. -_-;; 갑자기 인간미에 이것이 인간의 삶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마음과 마음’을 얘기하던 장우영씨의 향기가;;

    룰을 알아야만 스포츠를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아사다 선수는 예쁘더라, 김연아의 점프가 멋있더라, 아름다운 경쟁인 것 같더라, 이런 얘기는 할 수 있죠. 다만 룰을 모르면서 아사다 선수의 점수에 부당한 점이 있다, 아사다 선수의 기술이 속임수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룰을 보면 그리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었다, 이런 얘기에 끼어드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죠. 그건 모르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었으면서 갑자기 사회학적인 개념을 꺼내들며 팬들의 갑론을박에 끼어드는 것도 오지랖 이상의 가치를 갖기 힘들구요. 아니 이런 당연한 얘기를…. -ㅁ-a;;;

    저는 컬링 경기에 대해 잘 몰라요. 하지만 컬링 경기가 아주 전략적이고 재미있더라고 얘기할 수는 있죠. 캐나다와 노르웨이가 모두 분전했다고 격려할 수도 있구요. 다만 컬링의 룰을 잘 아는 사람이 “캐나다의 득점이 부당한 데가 있다, 캐나다 팀을 격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데 “스포츠인에 대한 격려는 당연한 것이고 이것이 인간미이며 당신은 전문가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고 얘기하진 않을 거에요.

  16. 흠. 이에 대해 답합니다.

    뭔가 착각을 하시는 점이 있는 것 같군요. 원 글의 취지는 아사다 마오를 동정하는 동정론이 부적절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논거로, 아사다의 점수에 부당한 면이 있다는 점을 듭니다.

    근데, 설령 그 주장이 타당하다 하더라도, 아사다 동정론은 그 이상의 사회적 함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귀하로부터 부당하게 매도당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저의 핵심적인 주장입니다. 즉, 아사다가 점수를 부당하게 후히 받든 말든, 그것때문에 아사다에 대한 동정론의 결론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정론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채점에서 부당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아사다에 대한 격려론은 철회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격려론은 점수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긴 글로 논증했지만, 룰을 안다고 해서 룰과 무관한 아사다에 대한 격려론을 함부로 폄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일반적인 팬들의 갑론을박에 뛰어든 것은 오히려 피겨 팬을 자처하는 일부 마니아들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니아들의 토론은 토론일 뿐이고, 일반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다른 것이죠. 스포츠 자체를 떠나 여러가지 사회적인 함의가 있고.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읽어내야 의미가 있고.

    오히려 저는, 승자독식주의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강한 아사다 마오 동정론을, 스포츠 판정의 공정성 여부로 좁게 해석하는 단견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 심히 의문이로군요.

    대부분의 아사다 마오 동정론에서 기술 이야기는 일언 반구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고로, 기술 운운하는 주장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셈입니다.

    즉, 격려하고자 하는 대상은 실제로, 아사다일 수도 있겠지만 또한 모든 루저들이 되겠죠. 그 점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것이 동정론의 사회적 함의입니다.

    • 제가 볼땐 …………..닌께서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신 듯 합니다.
      (님께서 위에서 지적한 부분과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마오의 이런 문제점은 몇년 전 부터 제기되어 온 것입니다.
      님의 글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이번 올림픽에서의 동정론에 대해 한에서만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사의 링크 내용과 NHK의 인터뷰 내용 또한 이번 올림픽에 한정된 이야기의 범주겠죠. 원문의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 한해서 말하는 시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볼떈 글의 제목이 마치 이번 올림픽에서의 마오의 동정론, 그녀가 눈물보인 모습에서 우리 모두가 느꼈던 것을 폄하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신 생각이 드신 것 같은데 (제 생각에 제목은 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08년도 부터 피겨를 즐겨본 것으로 보이는 글쓴이의 함의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7. 악. 실시간 댓글……

    논증이라실 것까지는 없는 것 같는데요. -_-;;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도 아마 주장을 굽히시는 않으실 테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도 저게 전부일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 이런 토의는 설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더 많은 견해를 나누는 정도에서 그칠 터인데, 동어반복만 계속될 것 같네요. 제가 난독증일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도대체 궁극적으로 주장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18. 네,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며, 이 쯤에서 더 쓸 수 있는 글도 접으려 합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아사다 동정론이 왜 생겨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과연 단순히 피겨 하나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귀하의 주장은 “아사다가 플레이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왜 이리 점수를 잘 받았냐” 와 “심판이 불공정한 것 아니냐”, 그리고 “아사다는 자기가 잘 했다고 강변한다” 는 것입니다.
    앞의 두 주장에는 명백히 반론이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점수 뻥튀기론) 을 지적하고 싶고, 마지막 주장에 대해서는 아사다마오 인터뷰 원문의 일어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했는지 의문이며, 선수가 정직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도대체 왜 나왔는지 의문입니다. (경기 직후 인터뷰를 하는 상황에서 정직이니 거짓이니 운운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요. “나는 최선을 다했다” 는 취지의 말을 거짓말부렁이로 해석하는 데는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즉 말의 뉘앙스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19. 08 세계선수권부터 이어온 긴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단순화시켜 얘기하시면 이건 참 힘이 쭉 빠져버리네요. 허허허……

    그리고 앞의 두 주장에 대한 명백한 반론이 뭔지는 꼭 듣고 싶은데요. 저는 님이 말씀하시는 ‘명백한’ 반론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요. 사실 그 얘기로 깊이 들어간다면 얼마든지 논의를 할 수 있겠습니다. 능력이 안 되긴 하지만 마니아들의 프로토콜 분석을 저도 여럿 찾아보고 그 타당성을 검토해봐야겠죠.

    그리고 인터뷰도 이번 밴쿠버 올림픽 직후의 인터뷰만 문제삼은 것이 아니고 08 세계선수권 이후의 인터뷰 – 4회전 점프 도전 등을 언급한 – 등 여러 인터뷰에서 그녀가 보인 태도를 두루 얘기한 것인데다가, “트리플 악셀은 완벽했다”는 부분만 지적했을 뿐 그 이후의 “분하다”는 등의 말은 말씀하신대로 미묘한 뉘앙스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적하지 않았는걸요. 이 글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쓴 것이었습니다. 사실 아사다 선수를 둘러싼 ‘의혹’까지 전부 얘기하다가는 하루를 꼬박 새워도 다 쓸 수 없을 것 같거든요.

  20. 그런데 치팅을 밑천으로 삼는 선수가 세계 정상급 취급을 받는다면, 그것도 일회적으로 한 대회에서 그런것도 아니고 몇 년씩 계속 그렇다면.
    문제는 아사다 마오도 아니고
    국제빙상연맹 수준도 넘어서서
    피겨스케이트라는 종목 자체가 스포츠로서 성립하기에 문제가 있는것 아닌가요?
    프로레슬링처럼 대놓고 기믹을 즐기는 스포츠도 아니고 선수간의 우위를 가리는것도 우습구요
    예인님의 논리를 빌리면 피겨를 스포츠 대접해주고 환호를 보내는것 자체가 다른 ‘정상적’인 스포츠들의 피와 땀을 욕되게 하는것 아닌가 싶네요.

  21. 조금 황당하네요. 논리의 비약이 좀 심하신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전제로 하신 내용은 거의 모든 스포츠에서 언제든지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판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걸 선수에게 탓하기 힘든 면이 분명 있죠. 따라서 전제가 무리하므로 논리로 아무리 포장을 해도 납득하기가 힘드네요.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 저도 댓글로 간단히 제 생각을 표현해봤습니다. ^^

  22. 사실 판정 논란은 모든 아마추어 스포츠가 피해가지 못하는 부분인데, 피겨스케이팅은 심판의 권한이 특히 막강하다보니 논란이 더 잦고 심각한 데가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무려 10명의 심판이 투입되죠. 무슨 규칙이 없고 그런 스포츠는 아닌 만큼 피겨스케이팅의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필이 님께는 감사를… 굽신굽신;; 왜 이것이 일회성 판정 논란으로 그치지 않는가, 왜 단순한 판정 논란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아사다 선수가 공분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는가, 이런 부분을 따로 링크 모음집으로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무슨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근거가 있는 것이 더 확실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23. 제목으로 제대로 낚았네요
    추카합니다.

  24. 마지막으로, 공부 겸 수양이 되실 만한 글을 하나 소개합니다.

    저의 취지와도 상당부분 맞닿아 있군요.

    한겨레 권태호 워싱턴 특파원이 이번 경기를 보고 쓴 칼럼입니다.
    이 글을 보고 무엇인가 느끼는 것이 있기를 바랍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07455.html

    이것이 아사다 마오 동정론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p.s. 결국 윗 글의 견해를 살펴보니 cheating이란 주장에 바탕하고 있는데, cheating이라고 주장하는 권위있는 심판진의 분석은 저야말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보도를 본 바도 없고요.

    말 그대로 일부 마니아 층의 견해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즉,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아사다의 경기를 cheating이라고 주장하고, 다시 이를 근거로 아사다 동정론을 ‘얄팍하다’ 고 매도하는 건, 근거가 부족한 단정적 주장에 다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누누이 강조했다시피, 아사다 동정론은 아사다의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기술적 평가가 전혀 아니고, 승자독식주의,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대한 저항으로서 표출된 감정입니다.

    그런데 예인님은 여전히 경기의 기술적 평가와 전혀 무관한 동정론에 대해서 기술적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시는군요. 즉 기술적 평가와 무관하게 형성된 동정론에 대해서 기술적 평가론자가 ‘얄팍하다’ 고 말하는 건 동정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자기 잣대를 들이대는 심각한 오독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피겨 기술을 잘 몰라서 아사다의 경기가 cheating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정론이 절대로 얄팍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단히 성숙한 자세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제목이나 글의 근본 취지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사다의 경기를 cheating으로 본 근거를 나름대로는 갖고 있으시겠지만, 저는 조심스럽지만 아사다 cheating론에 대해서 일종의 음모론적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친 해석인가요?

  25. 전 설득당했습니다… 저도 비판을 하려 했지만, 그전에 신중하게 이 글을 자세히 읽고 판단하니, 전부 사실이라면 비판할게 없는 내용입니다.(괜히 분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이 글과 맞먹을 정도로 논리정연한, 이 글에 대한 비판글이 나오기를 기대할 뿐입니다.(당분간 모니터링해야겠군요)

  26. 제가 말씀드리는 치팅은, 본문에서도 계속 얘기했지만, 기술적 용어로 말하자면 그녀의 플러츠(Flutz) 점프에 대한 것입니다. 아사다가 플러츠를 뛴다는 건 심판이 채점한 프로토콜에 멀쩡히 새겨져 있는 거라서 무슨 일부 마니아 층의 견해가 아니에요. 치팅을 뜻하는 ‘e’ 마크가 아주 선명하게 새겨져 있죠. (http://lunaria.egloos.com/3669657)

    그럼에도 불구하고 ESPN에서 그녀의 플러츠를 대놓고 지적(http://www.pandora.tv/my.jkm2432/9712803)하기 전까지 이는 플러츠에 합당한 감점을 받지 않았어요. 뭐 이거야 당시 판정의 노골적인 경향이 치팅을 안 잡는 것이었으니만큼 어쩔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판정 경향이 치팅을 잡는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그녀는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플러츠를 고치지 않고서 플러츠를 고쳤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실제로 보면 “플러츠를 고쳤다”고 선언했던 08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러츠를 인정받았으나(http://www.jw2blog.com/529) 실제로는 고쳐지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고 결국 러츠를 구성에서 제외하게 되죠.

    아사다의 3회전 악셀의 회전수 부족은 방상아 해설위원이 이번에 노골적으로 지적했죠. 미국의 해밀턴 해설위원 등도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대회였지만 그녀의 언니인 아사다 마이 씨조차 회전수에 대해 의문을 표한 적이 있습니다. 해설위원이 심판 판정에 대해 미리 가타부타하는 일이 잘 없다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뭐 이거야 그녀가 회전수를 일부러 속여서 뛰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뛰는 것은 아니니만큼 아사다 선수를 비난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이 3회전 악셀을 완벽하게 뛴다는 자화자찬은 좀 듣기 거북하죠, 아무래도…… 그냥 묵묵히 열심히 도전한다면 오히려 회전수가 부족하고 실패가 잦더라도 격려를 하고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쳐야 할 일이겠습니다마는……

    수양 얘기에는 아, 할말을 잃었습니다. -0- 저는 아사다 선수에 대한 동정론이 중간 과정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단순히 겉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쓴 것입니다. 단순한 동정론을 펴기 전에 그 본질,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칫 피상적인 결과만 보고 동정론을 펴게 되면 백담사로 쫓겨난 전두환도 동정하게 되는 거거든요. 저는 오히려 님의 댓글이 가진 근본 취지가, 본질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겉으로 아름다운 광경만 연출하면 된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27.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선수 이야기로 블로그가 뜨거워 졌군요. 저는 동정론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 아사다 마오 선수의 입장이 동정을 유발할만한 내용이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악당이라도 딱한 처지가 되면 측은한 마음이 들게 마련인데, 사실 스포츠맨쉽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사다 마오가 악당은 아닐텐데 최선을 다 해도 더 이상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을 맞닥뜨린 19살 소녀의 모습은 동정심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간의 논란들에 있어 사실 아사다 마오 선수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롱엣지로 인한 플러츠 판정으로 러츠를 빼고 악셀에 집중할 때도, 연기에 비해 고득점이 나왔을 때도, 아사다 마오 선수 주변의 지인, 코치, 일본 빙상 관계자들은 그저 잘한다고만 했겠죠. 이제 19살이 된 선수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고 고치기 보다는 쉽게 고득점을 얻기 위한 샛길로 인도한 일본 빙상의 책임도 크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는 힘 없고 돈 없어서 제대로 후원도 못해준 국내 빙상계와 좋은 코치 만나 일찍 캐나다로 가서 훈련을 받은 김연아 선수가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아사다 마오 선수가 그간 보여준 행태는 분명 피겨 팬 입장에서는 미운 털이 박힐 수 밖에 없고, 트리플 악셀에 집착하며 완벽하지 못한 점프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모습도 보기 싫지만, 일찍 세계 정상을 맛 봤으나 라이벌이라 여겼던 선수가 넘사벽으로 다가오는 스트레스를 받는 19살 소녀의 모습은 측은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8. 사실 타인의 마음에 들어가볼 수 있는 게 아니니만큼 동정론의 본체가 무엇인지 단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기가 대단히 조심스러운 건 사실인데…… 사실 솔직히 아사다 동정론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그녀가 동안에 귀엽게 생긴 것, 미디어에서 그녀를 김연아의 라이벌로 계속 보도한 것,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아사다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일어난 동정론이 아닌가 하는거죠. 이런 동정론 자체는 논어에도 비슷한 고사가 나오지만 비난할 것이 아니에요. 다만 저는 그 미디어에 노출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아사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죠. 더불어 아사다를 비판하는 팬들을 ‘민망하다’며 공격하는 하재근 씨 등을 비판하고 싶기도 했구요. 자신이 잘 모르는 것(피겨스케이팅)에 대해 자신이 잘 아는 것(사회학적 지식)을 무리하게 원용해서 대충 끼워맞춘 뒤 훈계조로 얘기하는 모습이, 솔직히,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거든요.

    사실 미디어가 계속 확대 재생산한 김연아 – 아사다 라이벌 구도는 아주 좁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피겨스케이팅은 그 두 선수만 라이벌인 게 아니고,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거든요. 로셰트 선수는 실제로 최근 일 년간 아사다 마오 선수와 맞붙어 (2009년 4대륙선수권, 2010년 세계선수권, 2010년 재팬오픈 등) 대부분 이겼어요. 하지만 미디어는 대단히 단편적이고, 또 얄팍한 지식만 갖고 있기 때문에, 김연아와 아사다’만’을 라이벌로 묶고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해 그 이미지를 영리하게 팔아왔죠. 사실 스무살 두 예쁜 소녀의 라이벌 구도는 잘 팔리지만 여기에 나이 스물 다섯에 근육이 남자 못잖게 붙은 선수가 끼어들면 상품가치가 뚝 떨어질테니…… -ㅁ- (이런 영리한 구도를 파는데는, 특히, 안타깝게도, 한겨레 같은 진보 언론들이 조중동 이상으로 기여했죠.)

    로셰트 선수는 이번에도 어머니가 며칠 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큰 비극을 겪고도, 제 생각에는, 아사다 선수보다 나은 경기를 보여줬구요. 하지만 아사다 선수의 ‘미심쩍은’ 3회전 악셀 인정으로 인해 아사다 선수에게 밀려 동메달에 그쳤죠. 아사다 선수는 열아홉, 한국나이로 스물 한 살. 오늘로 대학교 2학년 쯤 되었으니 소녀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많죠? ^^;;; 어쨌든 이 ‘천재로 일컬어지던’ 소녀의 좌절에 단순히 동정을 보내기에는, 이 빙상에는 30명의 서로 다른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고, 아사다 선수의 은메달이 다른 누군가의 눈물을 딛고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기 때문에…… 또 이미 2008년 미심쩍은 판정으로 타인의 눈물을 밟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는, 자신의 뛰어남에 대해 자찬하는 인터뷰를 했던 전례도 있어서, 아무래도 예뻐보이질 않네요.

    한편 아사다 선수는 3회전 악셀 3번을 완벽하게 성공했으니 다음에는 4회전에 도전하겠다고 하네요. 이걸 스포츠의 도전정신이라고 불러야 할지, 거참…… ㅎㅎㅎ

    • 사실 말씀하신 것 처럼 오래전 부터 연아의 성장과정을 바라보신 분들이 있고 세계챔피언 또는 올림픽 챔피언이 되면서 부터 연아를 접하신 분들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상태에서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단편적이고 확대 재생산한 부분이 오히려 연아의 노력의 가치를 잘 보이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올림픽 시즌에 몇몇 광고들은(개인적으론 홈XXX) 솔직히 연아에 대한 감정과 별개로 눈뜨고 보기 힘들정도였는데 이 외에도 올림픽때 맞추어 수많은 기사들도 생산되었죠.

      바로 이 쯤이나 최근에 정보를 접하시는 분들께는 오래된 피겨팬들이 주장하는 부분을 곧바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론 일본기업의 자본의 후원이 지배적인 피겨 빙상영역에서 누구에세 유리하게 바뀐 (꼭 그 선수를 겨냥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분명 그 선수는 이득인건 사실이죠) 점수제도 조차 이겨내고 이젠 주변의 전문가와 미디어 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은 연아의 노력이 진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9. 마오의 치팅과 무관하게.. 잽(jap)이라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나 사용하는 일본인 비하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다음에는 칭크(chink)파워, 군(goon)덤핑까지 나올 건가요?

  30. 다소 사려깊지 못한 언어사용이 있었네요. ㅈㅅ. 그런 여론이 있고 이를 비하하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ㅡ 는 현상을 설명코자 하는 의도였는데.

    확대해석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말이 있다는 것도 모르거든요.

    • 문제제기를 받아들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피겨스케이팅 팬들 토론 게시판에서 “잽머니”라는 표현이 통용되나요? 너무한걸..

    • 통용된다고까진 하기 어렵고, 격있는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에서는 당연히 삼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한-일 커뮤니티 쌍방이 서로 상대가 심판을 매수한다며 비방을 하는 통에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저런 단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뭐 스포츠를 본다는 게 감정적으로 격앙되기 쉬운 그런 게 있기도 하구요.

      ‘잽’이란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어감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제 잘못이니까요. 사실 ‘잽’같은 단어는 한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서, 오히려 그 부정적 뉘앙스를 잘 모르고 지나가는 실수를 했습니다. 이해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ㅎㅎ

  31. 예인님께서 chesting 론의 근거로 드는 것 중에 아사다가 ‘뻔뻔스럽게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는 것인데,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들어봤습니다.

    NHK의 인터뷰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정확한 말의 의미 및 인터뷰 당시의 뉘앙스를 파악해 봤는데, 예인님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혹 일어를 잘 하신다면 NHK의 동영상을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못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사다는 두 번에 걸쳐 ‘악세르를 두 번 뛰었다’ 고 말했지, ’3번이나 완벽하게 성공했다’ 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3번이 아니라 2번입니다)

    악세르를 두 번 뛰었다고 말한 게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고 강변하는 것처럼 보일 지 모르겠는데, 악셀에 대한 언급은 첫 번째로, NHK의 기자가 “그래도 악셀도 모두 다…어쩌구” 하면서 질문을 하자 그에 대한 답변으로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이건 두 번 다 뛰어서…….그런데….맘에 안 든다…”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즉, 예인님의 일관된 주장대로 회전수가 모자란데 인정됐다면 심판의 판정이 잘못된 것이고, 선수가 심판의 판정에 근거해 악셀을 뛰었다고 표현한 게 무슨 CHESTING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3번 뛰었다는 말이 어디서 나온 건가 생각해 보다가 원 인터뷰를 다시 한 번 들어 본 겁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32. 이런…CHEETING입니다. 오자….

    어쨌든 악셀에 대해 자화자찬하는 뉘앙스로 본다면야 뭐 보는 사람 마음대로 하시는 게 좋겠지만, 제가 들었을 때는 전체적인 뉘앙스가 그런 건 아니었다, 자신이 악셀을 정말 못 뛰었음에도 진짜 뛰었다고 주장하는 취지에서 한 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사다가 그런 취지에서 말을 했다고 한다 해도, 심판이 아닌 선수 본인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판정이 문제라면 심판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근데 예인님의 주장은 현재 캐나다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원래 은메달의 주인은 ………..이다 란 주장.

  33. IFS 등 유력 미디어가 아사다의 치팅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고, 아사다 본인은 자신이 밴쿠버에서 받은 점수나 현 채점제에 납득할 수 없는 데가 있다는 인터뷰를 했군요. 때맞춰 규정을 아사다에게 유리하게 개정하자는 움직임까지 솔솔. 이건 뭐 굿 타이밍에 더이상 실드를 칠래야 칠 수가 없는 수준까지 가네요. 허허허;;;

    뭐 그녀가 이런 태도를 보인 게 하루이틀일이 아니긴 한데 이건 너무 ㅡㅡ;;;

  34. 뒤늦은 댓글이 무례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되지만, 조심스레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저도 연아의 오랜 팬인지라 심판들의 부당 판정에 매번 분통을 터뜨렸던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마오를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마오가 부당한 점수를 챙길 때마다 원글님처럼 속상해 했던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연아와 마오의 관계를 김동성과 오노의 관계에 비유한 것은 조금 부적절해 보입니다. 위에서 어떤 님이 지적해 주셨듯이 오노는 김 선수와 함께 링크에서 뛰던 중 고의로 할리우드 액션을 취해 김 선수의 메달을 앗아간 것이지만, 연아가 링크 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을 때 마오가 뛰어들어 방해한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그간 일본 선수끼리 뭉쳐서 연아의 연습을 방해한 적은 있었지만, 경기 도중에 무슨 일을 한 것은 없습니다. 즉 개인의 퍼포먼스가 위주가 되는 피겨 스케이팅과 여럿이 함께 링크에서 겨루는 스피드 스케이팅간의 비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마오가 부당할 정도로 높은 점수를 챙기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 개인의 차원보다는 좀 더 큰 맥락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 지적해 주신 “잽 머니”가 아주 타당한 예가 되겠지요. 마오는 우연찮게 피겨 강국이자 경제 강국인 “잽 머니”의 수혜자가 된 것이지요. 그리고 거기에 편승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오 선수 자신이 직접 자신의 돈을 털어 심판을 매수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그녀의 언플은 익히 유명하지요. 이번 올림픽에서 연아에게 패배한 후에도 쿼드에 도전한다는 둥 리듬체조를 하겠다는 둥 말이 많았지요. 하지만 그러기 때문에 그녀가 더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에는 더 그랬습니다. 오히려 기가 죽어서 가만히 있었으면 그녀에게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허황하게 떠들어 댔던 것도 일본 언론을 만족시키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면 그녀도 희생양입니다.

    더불어, 한 사건을 놓고도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오에 대한 동정론은 이긴자의 여유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그녀 또한 큰 맥락에서는 희생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점프의 기본을 중시하지 않은 코치를 만난 것이 제가 봤을 때는 가장 큰 불행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조건 세바퀴 반만 돌면 롱 에지 같은 것은 문제가 안 되었었죠) 그 밖에도 사람에 따라 마오에게 동정을 느끼는 이유는 다 다릅니다 (만약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지나치게 승부욕이 강해서 지고 나면 감정적인 소모가 큰 마오가 자신의 둘째딸과 너무 닮았다면서 그래서 불쌍하다고 느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동정에 대한 이유도 다 다른 겁니다. 원글님께서는 조금 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연아를 좋아한다고 마오를 싫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연아를 좋아해서 마오를 조금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감정이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국적을 떠나서 피겨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 연아와 마오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물론 연아를 더 천재적인 선수로 인정하지만요. 저의 경우는 마오의 기술 중에서 스핀과 스파이럴은 무척 좋아합니다. 유연성 면에서는 정말 탁월하니까요. 그리고 귀여운 외모도 좋아합니다. ^^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도 강조하는 점프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실 정도면 연아와 피겨를 사랑하는 분이실 텐데, 조금 더 객관적이고 여유로운 시각을 가지고 글을 써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저희들도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이 배워가지 않겠어요?

  35. 이제는 일본 놈년들이..
    마오한테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점수로 바꾸려고 하네요..
    지금도 충분히 마오퍼주기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마오한테 연간 퍼주는 돈이 어마어마 하죠.. 한번 찾아보세요.. 휴..
    이제는 대놓고.. 헐헐..

    일본 놈년들이 마오를 저 지경으로 만든 것입니다..
    마오스스로도 기본기를 등한시한 결과죠..
    기본기 다지고 치팅고치라고 말하는
    일본코치, 외국코치를 마오스스로 잘랐죠..

    결과는 이모양..
    일본과 마오는 반성해야 합니다..
    김연아 음해하는 영상이나 신문자료를 만들 것이 아니라.. (억지그만부리쇼)

    피겨전설 카타리나 비트도 이런말을 했죠
    실제로 경기장에 와서 보면 왜 아사다마오가 김연아
    라이벌인지 모르겠다고..
    마오의 트리플악셀 완벽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김연아 3-3점프가 더 어려운것이고..
    스피드,빙판사용면적, 점프퀄리티.. 김연아가 훨씬 앞선다고..
    아마 상업적인 이유때문에 마오가 김연아 라이벌이 될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자.. 일본은 억지 그만부리고..
    김연아 음해영상이나 신문기사 그만 내보내쇼..

  36. 아사다마오의 치팅에관해서는 말이많습니다.
    어디서 말이많냐구요? 한국에서요..

    아사다마오의 발언에는 항상 번역에 뉘앙스차이때문에 빛어진 오해들이 많습니다.
    위에서 짚어주신 악셀이 완벽했다라는 것도 그렇구요 ^^
    만약 밴쿠버에서 아사다의 악셀이 누가봐도 명백한 치팅이었다면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헀을나라는
    한국이아니라 캐나다였을껍니다. 조애니 로셰트와 아사다마오의 점수차이는
    아사다의 악셀이 하나라도 다운됬었다면 메달이 바뀔만큼 근소한 차이였으니까요.
    하시만 오히려 흥분한나라는 한국이였죠.
    그 이유를 전 위에 말씀하신 방상아 해설과같은 한국해설진에게서 찾고싶습니다.
    아사다마오에 대해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아닌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한국해설진들은
    특히 밴쿠버 올림픽에서 아사다에대해 완벽하게 편파적인 해설을 했습니다.
    누가봐도 박수가나왔던 쇼트프로그램에서까지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내는 모습까지 보였구요.
    모든 방송국 해설을 본 제가 느끼기로썬 외국에서 (NBC,CBC 등) 지적을했다는건,
    몇가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의문성이었습니다.”1/4지점까지간것같으네요.. 아슬아슬해보입니다’
    라는 멘트를 가지고 한국에서는 부풀리기 일쑤죠.
    아사다의 플러츠는 본인도 인정하고 뺸부분이고, 과거에 그런 본인과상관없이 발생한
    심판의 오심들 때문에 발전한 지금까지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다는생각이듭니다.
    심히 아쉽습니다. 이런 포스팅은.. 정말 안타까울따름입니다.

  37. 원래 마오를 더 좋아했다가 연아로 갈아탄 사람입니다; 오히려 김연아가 좀 어릴땐 별로 안좋아했습니다. 제 스탈이 아니라서 관심없었죠. 마오가 성장하면서 좀 삐뚤게 나갔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녀가 좀 주위에 휘둘리고 자신에게 뭐가 맞는지 제대로 모르는것 같단 생각을 했죠.
    사람이 예술에 관심이 있고 센스가 있는 사람은 참 김연아선수처럼 옷을 입어도 화장을 해도 정말 그 센스가 묻어나오는데 마오에겐 그게 없죠. 예술성은 어느정도 타고나기 때문에 어쩔수없다쳐도 언제나 사람이란게 노력은 가능한데 좀 삐뚤게 간다는게 마오의 애석한 점입니다. 일단 일본이 마오를 굉장히 어리광쟁이에 독선주의자 비스무리하게 키운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오가 온실안공주님이라 그렇다고들 그러는데 어쩌면 그렇게 자란 대가를 치르고 김연아보다 좀더 늦게 자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굴보면 좀 늦자라는거 같아요. 아직도 김연아에 비하면 어린아이같죠. 일본의 잽머니는 마오가 어떻게 할수가 없는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를 오히려 나쁘게 만들었죠. 삐뚤어진 자세는 사실 삐뚤어진 마음에서 나오는것이니까요. 오히려 갠적으로 봄 저 자신부터가 마오랑 비슷한 구석이 있었기에 정말 진심으로 바른길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님 글은 틀린것은 없지만, 인간적으로 보면 별로 좋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댓글에
    이렇게 반박글이 많지요. 마오가 정직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근데 전 오히려 그런 마오에게 지난날의 저 자신을 보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동시에 측은하게 여기기도 하고 제발 바른길을 가라 마오야, 하며 한숨을 내뱉기도 합니다.

 댓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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