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이 님의 블로그를 통해 건너 건너 읽게 된 한 편의 글. 이 글은 일견 자극적으로 보이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 제목인즉 이렇다. “요즘 늙은이들 버릇없어 큰일이다.”
이 글의 내용은 특별히 위험한 일반화에 빠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예의에 대해 다룬 에세이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이글루스’라는 작은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꽤 큰 화제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 그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야이 싸가지 없는 젊은 새끼들아”라는 만만찮은 제목의 반박글까지 쓰여진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덧’에서 글쓴이 본인도 밝히고 있는 바, 다소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제목 – “요즘 늙은이들 버릇없어 큰일이다” – 은 사실 관례적으로 쓰이는 – 그리고 기성세대의 대표적인 고정관념 중 하나인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어 큰일이다”의 패러디일 뿐이다. 무난한 논조의 에세이에 불과한 글의 내용을 굳이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제목만 봐도 저 제목이 패러디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상식과 지성을 갖춘 현대 교양인이라면 저 제목을 정말 “글쓴이는 노인 계층은 버릇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 제목에는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어 큰일이다”를 입에 달고 사는 기성세대의 사고를 극단적으로 전복하여 예의에 대해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묘(妙)가 있을 따름이다.
“요즘 늙은이들 버릇없어 큰일이다”와 “야이 싸가지 없는 젊은 새끼들아”가 똑같이 자극적인 표현이 아닌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전자가 고정관념을 전복하는 패러디로 인정할 만 하다면, 후자는 전자에 대한 패러디를 시도하였으나 오히려 사회에 만연한 위험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읊는 우(愚)를 범하였다.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까닭은 예전 ‘위피’에 대해 얘기하다가 쓴 “정책가들의 위피”란 글이 갑자기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글의 원제는 “빨갱이들의 위피”였는데, 그 자극적인 제목 선택 탓에 많은 비난을 받아 제목을 유하게 바꾼 것이다. 사실 후에 쓴 “죄송”이란 제목의 글에서 밝힌 바, 이 제목에서 “빨갱이”란 표현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을 겨냥한 것이었다. 미디어법과 관련해 반대파를 좌파로 몰며 위험한 시장 만능론을 설파하던 그가 상석에 앉은 집단이 위피를 수호하고 있다는 것을 풍자하는 것이었으나……
논쟁이란 것이 ‘군자의 활쏘기 시합’처럼 치열하게 싸우다가 끝나고 나면 술이나 한 잔씩 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복의 묘가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 같지만, 쉬울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화부터 내고 보시지 않을까요?
높으신 분들은 뭘 모른다니까요!
한의사 지위를 걸고 한 번 나서 보십시오. -_- 전 잃을 게 없어서 뭘 해도 병신짓 같아 보임 ㅋㅋ
아니 뭐 제가 싸우겠다는 얘기는 아니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