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투표율이 19%라는 괴담이 인터넷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물론, 양심있는 척은 다 하던 블로그 세계도 다르지 않아서, 올블로그에서 ‘오늘의 추천 글’ 1위가 바로 그 괴담을 기반으로 한 글이다. 물론, 진짜 20대 투표율이 19%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인터넷 어디를 찾아봐도 연령별 투표율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괴담을 확대 재생산한 자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진짜 통계 자료를 링크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20대를 비난한다. 왜 그런가? 진짜 한국 정치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에? 사회의 미래와 진보에 대한 고민 때문에? 아니다. 감히 생각컨데, 범 한나라당 계열이 180석 이상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분노한 사람들이 그 책임을 덮어씌울 대상을 찾았고, 마침 그 대상으로 20대가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투표를 포기한 20대들은 만고의 역적이 되었다.

왜 투표하지 않은 20대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웠는가? 이것은, ‘나’란 존재는 흠이 없는 완전무결한 존재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비극적인 사태에 내 책임은 전혀 없어야 하며,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사태에 대해 아무 책임도 없는 순결한 ‘나’와, 이 사태를 불러일으킨 악독한 ‘너’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잣대를 찾았다. 그것은 투표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여부였다. 한나라당을 찍었느냐 찍지 않았느냐로 구분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객관적이지가 못하다. 정치학과 사회학, 경제학 따위에 관심가져왔는가 그렇지 않아왔는가로 구분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잣대가 너무 가혹하다. 민주주의의 신성한 권리로 일컬어지는 투표는 객관적이면서도 손쉬운 잣대로 효용가치가 무척 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투표한다는 것’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물론 민주주의와 참정권,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가진 역사적 의의, 사회적 의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얼마나 긴 투쟁의 역사 속에서 얻어진 것인지, 그것을 얻어낸 조상들의 희생이 얼마나 숭고했던 것인지를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현실적인 얘기를 할 뿐이다.

당신이 좌파라면, 혹 우파더라도 진보세력의 약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투표는 정치역학을 바꿀 아주 중요한 의무로 여겨졌을 것이다. 혹 당신이 극우파여서 민주당 이하는 전부 빨갱이로 보인다면, 투표는 빨갱이를 몰아내기 위한 중요한 의무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우파라면, 주류경제학을 좋아하면서도 어느 수준 이상의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보통 우파라면 지금 오늘날 이 18대 총선에는 정말 별 의미가 없었다. 한나라당을 막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기도 어렵다. 손학규가 정점에 선 민주당은 실로 끔찍하다. 진보신당이 하는 얘기는 좀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린다. 내가 투표를 포기하더라도, 세상은 그럭저럭 허용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돌아갈 것이고, 나는 적당히 적응해 살 수 있다. 딱 그 정도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감히 생각컨데, 이것보다 1박 2일짜리 데이트가 더 숭고하고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한들, 그를 절대 비난할 생각이 없다. 정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게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한 장면이었다면 “Sucker” 한 마디면 끝날 얘기다. 하지만 블로그답게 실컷 풀어 쓰자니 내용이 좀 복잡해졌다. 간단히 말하자. 당신들은 순결하지 않다. 20대는 악독하지 않다. 마녀사냥은 이제 그만 하자. 우리는 멋진 세상에 살고 있고, 20대는 불태워 죽이기엔 너무나 아름답다.

  27 개의 반응

  1. 정확하군요.

    결국 희생양 찾기에 급급했던 블로거들이(꽤 유명하신 분들도 껴있었고 ㅎㅎ)

    아는게 없어 만만하고 투표에도 관심이 없으니 본인들을 까도 별다른 반발이

    없을게 뻔한 마녀인 20대를 잡아족친 상황이 지금의 현실이지요.

    마치 스스로는 순결한양, 투표를 하고 한나라당이 아닌 정당을 뽑은것만으로 모든

    자신들의 의무를 다한양 글을 쓰는 모습이 대단히 불쾌해서 포스팅을 하려다가

    필력이 후잡한 관계로 때려치우고 오늘까지만 기다려보자…했는데….

    기대하고 있던 글이 올라와서 기쁩니다 핫핫…

    그럼 이만…

    • 일찍이 예인이란 듣보잡은 이러한 작금의 사태를 한 마디로 예언한 바가 있습니다….

      “Allblog sucks.”

  2. 이렇게 멋진 말로 포장해서 투표의 가치를 떨구기에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이
    너무 처절하죠.

    20대가 반드시 투표해야 하는 이유는 어느 정당을 막거나 밀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와 그방식을 배워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런 책임을 가져보지 못한 20대가 20대 후반에 부모가 되고 그 아이들이 다시 20대가 되었을때를 생각 하면 끔찍 하지 않나요?

    배움을 포기한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드는건 앞선 세대로써 당연한거라고 생각됩니다.

    20대에게 책임을 덮는다기 보다는 왜 그 권리를 안써먹는지 힐책하는거죠.

    • 정작 질타의 주체인 30대도 투표율이 50대와 60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죠.

      사회생활을 하며 정치가 얼마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더 뼈저리게 깨달았을 30대들의 투표율이 저런 상황에서

      누가 누굴 욕하느냐 이겁니다.

      결국 어리고 만만한 20대를 싸잡는게 제일 좋겠죠.

      42개 대학 총학생 회장 이야기를 끌어내서 말이죠..

    • 그런 역사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같은 성인끼리 회초리를 들긴 왜 듭니까. 솔직히 ‘앞선 세대는 개뿔’입니다. 지금 애들 주식 공부하고 부동산 공부하고 연봉협상 공부하고 자기경영 공부하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지금은 통기타 치고 데모하며 “누구누구 자폭하라”고 소리쳐대다가, 이내 입 싹 닦고 대기업 들어가서 뉴라이트의 선봉장이 될 수 있던 386 시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일신상의 모든 불이익을 감내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던 선배들에게는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보내지만, 그런 선배들이 얼마나 되나요. 좋은 직장, 좋은 정규직 직장 구해서 여전히 열심히 파업하고 데모하면서 하청업체와 비정규직들의 자리를 더 좁게 만드는 게 ’20대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30대 40대’ 아닌가요. “노동자는 모두 하나!”라는 멋지구리한 표어를 내걸구요. 솔직히 그 386들에 비하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려고 한 노무현 행정부의 386들은 성인(聖人) 수준이죠.

      선배들은, 앞선 세대들은, 선생들은 20대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진짜 가르쳐주고 있나요? 양심적이고 사회의식있는 척은 다 해대지만 내부의 의사결정구조는 한나라당보다도 수구적인 NL PD 및 한총련 계열은, 글쎄요, 선배들이 진정 양심적이라면 빼는 게 좋지 않을까요….

  3. 이전 포스트 무조건 투표만 한다고 능사일까?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여당”과 “야당”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무조건 투표하러 가자고 독려를 해봤자 큰 의미가 없고, 자발적으로 투표를 하러 가게끔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20대 투표율이 19%라고 하네요. 그중 반은 한나라당 찍었구요. 이건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만일 20대 투표율이 40%였다면? 이중 반을 훨씬 넘는 20대들이 한나라당에 투표했..

  4. 공감합니다. 가장 손쉬운 잣대라는 표현에 특히 더 공감하구요. 관련글 엮어볼께요.

    • 정치와 경제, 사회에 대한 지혜와 삶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겠지요. 20대는 그것을 인생 선배들, 3,40대의 삶을 보며 배우기 마련이구요. 20대가 멍청해진 것은 20대의 유전자가 멍청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3,40대들이 하는 멍청한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일까요.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쁜 ‘인생 선배’들을 보면서 우리 20대들은 또 한 번 참 좋은 꼬라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ㅋㅋ

  5. OMR로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벌써 세대별 투표율이 나올 수가 없으니 어느 방송사의 출구 조사 통계라도 돌아다니고 있나 봅니다. 나중에 진짜 세대별 투표율이 나오고 결과가 영 다르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30대도 끝나가고 있지만, 정당 투표가 아니었으면 저도 이번 선거 안 했을 것 같아요. 국민의 절반 이상이 투표를 거부해서 만들어진 권력, 그에 대한 해석은 갖가지이겠지만 분노를 폭발시켜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좀 찬찬히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써놓고 보니 꼰대 같아요. 비밀글로 올립니다. ㅜ.ㅜ

  6. 한창 까던 글들을 보면 투표율이 낮아서 문제인지, 아니면 자기가 싫어하는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얻어서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한나라당을 까려고 하니 일단 투표율이 낮고, 그러니 제일 낮은 20대를 까야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죠. 트랙백 하나 엮습니다.

    • 솔직해져야겠죠.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이 약진했다면 그래도 20대의 낮은 투표율이 이렇게까지 까였을까요. 말보다는 덜하지만, 글 속에도 쓴 사람의 본심은 묻어나기 마련인데 말이죠……

  7. 이러한 광경은 조선 천지에서밖에 못 볼 것이다. 손학규가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투표율 19%면 어떠한가. 오죽하면 투표를 안하겠나. 한나라당 찍은 것이 그렇게 큰 죄악인가, 박근혜도 좋고 이회창도 좋으면 찍으면 된다. 좋은 후보 있어 찍으면 젊은 것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니 죄악이고, 안찍으면 투표를 안했으니 죄악이다. 뭔가 욕은 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으니 국민을 욕하고, 찌질한 선물을 준 선관위를 욕한다. 한나라당은 못찍겠고, 그밥에 그 나물인..

  8. 매번 느끼지만 대세가 약간 한쪽으로 기울어 있을때 균형감각을 잡는 데 탁월하신것 같네요.
    오늘 아침에 저도 관련기사를 찾아보려고 한참 검색해봤는데 부채질닷컴의 글쓴이가 불분명한 기사에 한줄 나와있는게 전부더군요.
    아마도 전체 유권자중에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9.2%라는게 와전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균형감각이라기엔 뭐하고 그냥 반골정신입니다. ㅎㅎ
      네, 저도 그 자료가 와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점 이하까지 똑같더군요. 사람들도 참…. ㅋㅋ

  9. 평소 정치 이야기 하는 걸극도로 꺼리는 저입니다.종교와 정치는 (제 생각에) \’맹목적\’ 인 것인지라이성이 쉽사리 통하지가 않는 소재이지요.그래서 싸우기도 쉽고 서로 반목하기도 쉽고의를 상하기도 쉬운 주제인지라저는 평소에 해당 주제들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그렇지만 이번에 대통령이 바뀌고,또 총선을 통해 내각이 재구성되면서그래도 짧게 하고픈 말은 해야하지 않는가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별로 좋아하는 주제는 아니니 그야말로 짧게. ^^;1. 20…

  10. 이번에 바뀐 정당투표제는 소위 ‘사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특정 정당에 투표하면 그 정당에 바로 도움이 되는 표가되는거죠. 모든 지역구에 모든 정당이 후보자를 낸것은 아니라서 지역구만 놓고보면 뽑을놈 없어서 안갔다는 핑계가 그런대로 말이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투표까지 포기한다는건 그냥, 투표하러가느니 쉬는게 낫다는 얘기가 더 진실하게 들리네요. 차라리 ‘귀찮아서 투표 안했음’ 이라고 하세요.

    이런 논리를 진실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으면 투표장까지 걸어가서 무효표를 만들고 나오세요.

    • 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선거 과정에서 제외시킴으로써 기존 정당 정치의 구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투표의 일종이지 않을까요? 투표율이 낮다는 건 현상적으로는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절반 이상이 그리고 (만약 정말로 20대 투표율이 19퍼센트라면) 20대의 나머지 81퍼센트가 현재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사표논리 주장한 적 없습니다. 투표하러가느니 여자친구랑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진보진영이 사표론에 목이 멘 건 알겠지만, 이 댓글은 좀 엉뚱하군요.

  11. 46퍼센트라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에 19퍼센트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20대들의 투표율. 게다가 도마위에 오른건 20대들의 보수화. “너네는 왜 이따구로 생겨먹었니?”라고 물어봤자 이렇게 만든 본인들이 더 잘 아실텐데. 정치 관심보다 토익점수 1점에 목숨걸게 만든것도 그대들이잖습니까? 잔디위에서 기타치고 노래하고 민주화운동하고 그러고도 졸업하면 평생직장이 보장되던 “진짜 대학생”들하고 비교할 순 없겠지요. 정말 궁금한건 20대들의 보수화에 대해 혀를 차..

  12. 저도 20대에 대한 마녀사냥이 도가 너무 지나친거 같아서 감정적인 포스팅을 하나 했었는데 어줍짢지만 엮어둘께요.

    • 20대의 정치 무관심을 지적하는 차원을 넘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3. 치열한 경쟁과 정체성의 혼돈, 소외 속에서 젊은이는 왜 불안한가? 불안…그것은 당신의 자유와 삶을 옥죄는 울타리 때문… 지난 13일 토요일 우이동 봉도수련원에서 KYC 주최한 토론회가 있었다. 민주화 이후 사회변화와 개혁을 외쳤지만 정치와 국정운영 경험의 부재와 그리고 치명적인 여러 문제들을 자가생산하면서 실패로 끝내고 있는 386세대, 그리고 그들의 정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

  14.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나머지 81 퍼센트가 현재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말은 궤변처럼 들리네요. 그저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직 뜨겁지 않을 뿐입니다. 하반신 마비거든요. 다리를 다 태우고 심장까지 타들어가야지 무관심이니 소극적 부정이니란 말 쑥 들어갈테죠.

    • 다리를 다 태우고 심장이 타들어가면야 무관심하지 않겠죠.
      하지만 한나라당이 뽑혔다고 20대의 다리가 타들어가지도 않을 테구요. 의료비는 올라가겠지만 집값도 덩달아 올라 20대에게 남겨질 유산의 액수가 더 커질지도 모르죠. 한나라당은 참 나쁜 정당이고 막강한 정치집단이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를 수십바퀴나 뒤로 돌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괴수는 아니라고 봐요. 진보진영과 달리, 20대는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으면 다리를 다 태우고 심장이 타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진보진영의 진정성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건보료 인상 없이 현행 건강보험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은 당장 내 펀드와 내 집값이 오르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가집니다. 거시적이고 당위적인 담론이 아니라 진짜 실현 가능한, 내게 와닿는 정책을 생산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진보진영의 실패입니다. 역시 거대담론에 불과했다 해도, 여하튼 농민을 위해 끝없이 무언가를 했던 강기갑 후보가 당선된 사실은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그것도 진보진영이 늘 목놓아 부르짖던 ‘계급투표’를 통해 말이죠. 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 정치에 관심가질 수는 없다고 봐요. 그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북돋는 것은 바로 정치적 인간들의 몫이고, 저는 그게 제대로 안 되었다고 보는 거구요. 20대를 비난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20대의 정치무관심을 낳았다는 겁니다.

  15. 20대만을 역적으로 몰아가는데에는 저 역시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20대가 아니더라도 투표조차 안 하고 정치인들을 욕하고, 세상 살기가 뻑뻑하다고 투정만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됩니다. 입맛에 딱 맞는 최선을 고를 수만 있다면야 그게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해야하는 게 투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그러니까 투표때가 아니면 국민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고마는 ‘유사민주주의’ 시스템 아래에서 그나마 있는 기회도 제발로 걷어차버리면서, 투덜거리지나 말라 이거죠.

    • 투표를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는 좋은 말씀입니다만, 이런 논지가 ‘투표 안했으면 뭔 일이 나든 닥치고 있어’ 라는 논리로 발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투표가 민주주의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것이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저는 ‘귀찮으니 투표따위 훡유’ 하는 태도도 역설적으로 고도화된 정치적 행위라고 보거든요. 소위 정치적 인간들은 비권 학생회를 일컬어 ‘정치로부터 벗어나자는 운동은 역설적으로 고도화된 정치적 행위’라고 얘기하지 않던가요?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볼게요. 저는 투표 안했습니다. 주거지와 주소지가 2시간 반씩이나 떨어져 있는 유학(遊學)생이거든요. 물론 5시간 달려서 투표하고 올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아까웠죠. 그러나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투표는 민주시민의 신성한 권리이므로 기회비용이 얼마가 들든간에 무조건 해야 하는 행위로 볼 수도 있어요. 그럼 저도 ‘투표 안했으니 닥치고 있어야 하는’ 시민 중 하나가 되겠지요. 부재자 투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 할려고 해 봤죠. 부재자투표란 게 보통 직장인이나 학생에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란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거소투표요? 저같이 건강한 사람이 거소투표하면 불법이라서 고발당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투표는 안했지만 계속 정치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씁니다. 이건 ‘민주주의의 권리를 저버리는 행동’일까요? 저는 계속 투덜거리는 게 낫다고 봅니다.

  16. 저도 20대 투표율이 낮다는 사실을 이용해, 20대들을 덮어 놓고 비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것이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말에는 동의하기가 어렵군요]

    실제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생각 해 봅시다.
    그들이 과연 투표를 하지 않는 20대를 보고, “아, 별반 다를 것 없는 정치에 20대들이 지치고 실망하였구나!! 좋아, 좀 더 힘내서 좋은 공약과 실천을 통해 20대의 관심을 모으는 거야!” 라고 생각을 할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혹은,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투표라는 실질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정치인들이 열심히 노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헤아리기도 힘들 것이구요.
    (인터넷의 힘이 크기는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실질적으로 그 힘이 와닿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적어도 투표로 나타나는 힘 보다는 적지 않을까요?)

    저도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공약을 듣고, 그들의 토론회를 들으면 도대체 누굴 뽑아야 하나 고민이 되곤 합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유력 후보라고 나오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투표가 가지고 있는 힘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을 뽑아 정치를 잘 하도록 하는 것이 투표의 가장 큰 기능이지만, 그것 말고도 여당의 독선을 주춤하게 만들다던가, 여당에 반대만 하는 야당에게 일침을 놓아 줄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정치에 대하여 토론 하고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 ‘민주주의의 권리를 저버리는 행동’ 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포기 하는 것이 ‘일종의 민주주의 권리의 실현’ 이라는 것에는 위의 이유들 때문에 동의 할 수가 없군요.

    여러가지 주변 상황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집에서 떨어져서 대학에서 기숙사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투표 한번에 꽤 많은 ‘기회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투표를 하지 않겠다’ 라는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20대 이기 때문에 위의 논리에 약점도 있을 것이고, 제 생각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끄적여 봅니다…..

 댓글을 씁니다.

(필수 입력)

(필수 입력)

다음 HTML 태그 및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임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이 사이트의 글은 출처를 명기하여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Suffusion theme by Sayontan Si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