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Grammy)의 음악적 취향이 점점 뻔해지는 느낌이다. 2008년 그래미는 만인이 예측한 그대로의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다만 예상을 벗어난 바가 있다면 ‘판쏠림’이 더 심해졌다는 것 뿐이다.

올해의 레코드 – Rehab (Amy Winehouse)
올해의 앨범 – River : The Jonny Letters (Harbie Hancock)
올해의 노래 – Rehab (Amy Winehouse)
최고의 신인 – Amy Winehouse

제네럴 필드 4부문 중 3부문을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독식했다. 롤링스톤 지는 그래미에 앞서 “이 부문은 누구누구가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래미는 와인하우스에게 상을 줄 것”이라며 그 결과를 비꼬듯 예측했었는데, 그대로 맞아떨어진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아나(Rihanna)의 <Umbrella>가 상을 받는다면 보수성에서 탈피한 그래미의 극적인 변신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Umbrella>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최고의 랩/노래 협연’ 부문에서 겨우 수상했다.

부문별 수상으로 넘어가면, 록 부문과 랩 부문에서는 정 반대의 경향이 눈에 띈다. 랩 부문에서는 힙합 마니아들의 취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요즘 뜨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수상한 반면, 록 부문에서는 록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가 상을 골고루 나누어 가졌다. 물론 이들 모두 평단의 사랑을 받는 팀임에는 분명하다.

컨트리 부문에서는 역시 그래미의 사랑을 받는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가 승리를 거두었으며, R&B 부문에서는 샤카 칸(Chaka Khan), 알리샤 키스(Alicia Keys), 네요(Ne-Yo),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 등 여러 가수가 골고루 상을 나누어 가졌다.

최고의 팝 앨범 – Back To Black (Amy Winehouse)
최고의 록 앨범 –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 (Foo Fighters)
최고의 록 노래 – Radio Nowhere (Bruce Springsteen)
최고의 얼터너티브 앨범 – Icky Thump (The White Stripes)
최고의 R&B 노래 – No One (Alicia Keys)
최고의 R&B 앨범 – Funk This (Chaka Khan)
최고의 컨템포러리 R&B 앨범 – Because of You (Ne-Yo)
최고의 랩 노래 – Good Life (Kanye West)
최고의 랩 앨범 – Graduation (Kanye West)
최고의 컨트리 노래 – Before He Cheats (Carrie Underwood)
최고의 컨트리 앨범 – These Days (Vince Gill)

자세한 수상 결과는 다음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www.grammy.com/Grammy_Awards/50th_show/list.aspx

그다지 돋보이는 것도 없고, 언론의 흥미거리가 될 만한 부분도 없었다. 마약에 찌든 악녀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래미의 선택을 받았단 것이 겨우 가십거리가 되는 수준. 그나마도 와인하우스가 그래미 시상식 참가를 위해 비자를 신청했으나 마약 복용 문제 등으로 거절당했던 일 등이 겹쳐 지극히 선정적인 얘기들만 나올 뿐이다. (근데 정말 그런 얼굴로 유태인이 아니란 말야?) 퍼포먼스 역시 딱히 화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으나, 그래도 역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줘 온 그래미다운 품격 높은 퍼포먼스들이 벌어졌다고 한다.

  6 개의 반응

  1. 영국입니다. 아직 그래미상은 못봤습니다. 여기시각으로 새벽일찍해줘가지고… 대신 여기 디지탈방송(itv2)에서 월요일밤 9시에 녹화중계해줍니다. (시청률 무지뛸것 같군요..)
    저도 어제 새벽에 에이미가 2개정도는 가져오지 않았냐는 보도를 듣고 그런줄 알았는데… 5개부분… 게다가 수상한 상들을 보니 이건 뭐 싹쓸이군요…

    마지막으로… 에이미의 비자는 끝내 결국 나왔답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을 가기엔 너무늦은시간에 비자가 도착해버렸기때문에 도저히 뉴욕으로 갈래야 갈수 없었답니다.

    • 아무래도 공연을 하려면 사전 컨디션 조정 같은 것도 필요한데, 어려웠겠지요.

      저는 리아나를 응원했었습니다. 리아나가 상을 탄다면 그래미의 혁명이 될 거라는 세간의 얘기에 저 또한 공감했거든요. 뭐, 기회는 앞으로도 있겠죠. 굳이 리아나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겐요. 그래미도 변할 테니까요.

  2. 진짜 너무 뻔하게 흘러가더군요.. 리아나가 받아서 이번에는 큰 화젯거리가 되길 바랬는데, 머라이어때도 그런생각했다가 역시나 한번 싫어하면 줄창 싫어하더군요..ㅋㅋ 너무결과도 다 뻔하고 공연도 그닥 와닿는게 없어서.. 점점 관심밖으로 흘러가는 그래미시상식~ + 롤링스톤지를 한번 읽어봤으면좋겠네요.. ㅎㅎ

    • 본문과 관련된 롤링스톤지의 내용을 링크합니다.
      http://www.rollingstone.com/photos/gallery/17564518/the_2008_grammys_instant_predicti/1

      롤링스톤지는 와인하우스 뿐 아니라, ‘그래미를 받게 될 사람’과 ‘그래미를 받아 마땅한 사람’을 나누어 리스트에 올렸었습니다. 세세한 예측이 모두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으나, 그래미의 보수성을 냉소적으로 조롱하는 터라 참 재밌습니다. 특히 Best Rap/Sung Collaboration 부문에서 “그래미조차도 이 부문에서만은 리아나에게 상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꼬듯 얘기했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으니 참 재미있네요.

  3. 사실 Amy Winehouse가 이렇게나 수상을 많이 할줄은 몰랐습니다.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솔리드한 작품이긴 한데, 보수적인 그래미의 성격상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망나니고 영국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상 여부는 그리 낙관할 수가 없었죠. 그러나 보란듯이 알짜배기 4부문 중 3개(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를 쓸어 담았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최근 몇년 사이의 그래미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를 참 좋아한다는 것이죠. Nor..

  4. 리아나는 너무 안타깝네요. 왠지 무관의 제왕 이런식으로 흘러갈꺼 같은데 후~ 개인적으로는 미카도 안타깝습니다.

 댓글을 씁니다.

다음 HTML 태그 및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yeinz.net/blog/archives/365/trackback
   
임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이 사이트의 글은 출처를 명기하여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Suffusion theme by Sayontan Si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