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후 중앙일보

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2020년 3월 19일. 낮부터 중앙일보는 형편없이 망가지고 있었다. 17세 소년은 최종적으로 코로나 음성이 떴다. 양성일 걸 확신하고 “마스크 줄선뒤 발열” 같은 제목으로 1면을 때렸는데 망했다. 역레발의 공포가 중앙일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편집인은 급히 이정재 논설위원을 찾았다. 이정재는 역레발의 대가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었지만 아직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을 교체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문재인만 까면 그만이기 때문이었다.

“한미 통화 스와프를 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에게 통보하겠지요?” 이정재는 딱 잘랐다. “한 달 부터 이런 말이 돌았습니다. 통화 스와프에 성공한다면 문재인 정부 = 친중반미란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전문가 얘기는 안 듣기 일쑤요, 불리하면 딴소리 전문인 문재인 정부다. 별 노력도 안 하다가 잘 안 되면 어느날 ‘통화 스와프 필요 없다’고 할 거다.”

애둘러 말했지만, 중앙일보 편집인이 그 말뜻을 못 알아들을 리 없다. 문재인은 친중반미다. 문재인 정부는 통화 스와프를 하지 않는다.

“다 문재인 때문이란 말이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불신하는 매체’ 순위에서 5등밖에 안 했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미쳐 날뛰지 않았다면 1등이 됏을지도 모른다. 조선일보가 중앙일보에겐 일등공신인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보도에선 달랐다. 의협만 믿고 사설을 1면에 박아넣고 신나게 선동 파티를 한 게 화근이었다. “나는 빼고 싶었는데, 기자들이 우기는 통에… 휴~. 나는 왜 그들의 말을 거절하지 못할까.” 혼잣말을 되뇌며 중앙일보 편집인은 절로 쓴웃움을 지었다. 그렇다고 통화 스와프를? 가능성은 0.00001%였지만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다.

이정재는 즉시 칼럼을 썼다. 칼럼을 쓰면 즉시 보리적 합수들의 악플이 문재인을 향해 불을 뿜을 것이었다. 이정재는 단호했다. ‘이게 다 문재인 때문이다, 그냥 처절하게 까대야 합니다. 그게 좌파 정부 출범 이후 중앙일보의 지침입니다.’ 이정재는 즉시 칼럼을 던졌다. “중앙일보는 만의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아야 하는 언론, 만의 하나 때문에 침묵하라고 하면 존재 의미가 없다.” 중앙일보 편집국이 다들 동조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그저 상상이다. 하필 왜 중앙일보냐고? 코로나19에서 중앙일보가 제일 그지같은 기사를 많이 써사다. 겨울까지 갈 거란 얘기가 돌 만큼 코로나19 위기가 급박하다. 언론도 그 위급함을 안다. 하지만 그래봐야 “으어어 여기도 뚫렸다 저기도 뚫렸다”하며 공포를 조장하는 정도다. 하필 절체절명의 한반도에 조선 중앙 동아 문화 뭐야 언론들이 왜 다 이래?

남은 한 달, 이들이 어떤 보도를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릴 것이다. 두루뭉실한 말 뒤에 숨어선 안 된다. 그냥 끝장이 나라. 뻘기사를 썼으면 좀 부끄러워할 줄 알아라. 언론이 얼마나 엉망인지 국민은 묻고 알아야 한다. 이번 투표야말로 정말 조중동을 멘붕시킬 기회가 내 손에 달린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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