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와 노트르담, 선택적 애도

스리랑카 교회, 호텔 등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400여명에 달한다고. 하필 부활절 예배 시간이라 종교적 이유로 벌어진 테러가 의심된다는데…

사실 노트르담 화재 때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면, 확실히 우리의 애도가 ‘선택적으로 작동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사실 저도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보다 확실히 뭔가… 좀 먼 세계 일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사람의 본성이란 게 그렇죠, 맹자를 보면 제물로 바쳐지는 소가 불쌍하다고 양을 대신 바치라 말하는 왕의 이야기도 있고(…) 노트르담 화재에 안타까워했다 해서 스리랑카 테러에도 똑같이 안타까워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맹자는 그 또한 인의 실마리라 말하기도 했죠.

다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사람의 본성이 그렇다 하면, 일부러라도 연대의 의식을 더 확장해야 하는 것 아닐까. 보이지 않는 곳에 더 관심을 갖고, 괜히 한 마디라도 더 보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노트르담 성당 재건축을 위해 마크롱이 ‘국제적인 모금에 나서겠다’ 말하는 걸 보면서는, 그리고 범세계적으로 노트르담을 위한 기도와 기부가 쇄도하는 걸 보면서는, 그게 좀… 연대를 빙자한, 선진국들끼리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성당에 불난 거 안타깝긴 한데, 그걸 왜 국제 모금을…? 그게 그렇게까지 범세계적으로 애도할 정도의 사건인가…? 하는.

사실 이런 충격적인 테러를 두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어쩌면 한가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단상을 남겨두고 싶었어요. 스리랑카를 위한 기도가 모두의 마음에서 우러나지는 못하더라도… 가슴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 애도일지언정 그래도 한 번 생각하고, 이야기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것도 어쩌면 맹자가 말한 인의 실마리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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