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한국인들은 탄핵을 기념해 치킨을 먹는다”

어제 박근혜가 파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잔치국수’나 ‘닭 요리’ 등을 먹었는데, 이 풍경이 외국 사람들에게는 독특하게 보였던 모양. 가디언 지에 왜 한국 사람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축하하며 이런 요리들을 먹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를 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는 기사라 주말을 맞아 소개한다.

사실 대통령 탄핵이란 일은 웬만큼 자리잡은 민주국가에서 쉬이 이뤄내기 힘든 업적이다. 한국 국민들은 심지어 지극히 평화로운 촛불 시위를 통해, 그 어떤 폭력이나 기타 강경한 수단을 동원함 없이, 그저 압도적인 민심 그 자체를 위력으로 떨쳐 보임으로써 제왕적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탄핵 인용 이후 박사모 등이 불복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곤 있지만, 많은 시민들은 침착하고 평화적으로 이 역사적 순간을 누리고 있다. 다만 조용히 잔치국수와 치킨을 먹으며 민주주의의 승리를 만끽할 뿐. 어쩌면 이 또한 이 기념비적인 승리의 한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South Koreans feel like chicken tonight after President’s removal, the Guardian

한국인들이 박근혜 탄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 전 대통령의 경멸적인 별명을 풍자하는 의미에서다.

지난 금요일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박근혜의 가장 가까운 친구(최순실)와 대기업 재벌이 연루된 권력 남용 사태를 이유로 박근혜를 파면했다.

이 사태 이전에도, 박근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Chicken Geun-hye(닭근혜)”라고 불렀다. 그녀의 성씨(박)가 한국어로 Chicken을 뜻하는 단어(닭)와 비슷하다는 점, 그녀가 지적 능력이 부족하고 연설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 유희였다.

“Chicken head(닭대가리)”란 한국에서 멍청한 사람을 모욕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주시의 한 식당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념하여 금요일과 토요일 치킨 버거를 반값에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보다 두 배 많은 치킨 버거를 준비했는데요, 와, 벌써 거의 다 나갔어요.” ‘에디스 키친’의 유영상 씨가 말했다.

서울에서는, 국회 의원회관 식당의 금요일 메뉴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점심에는 보통 잔치 때 먹는 국수(잔치국수)가 나왔고, 저녁에는 닭 요리(찜닭)가 나왔다.

“Party Noodles(잔치국수)”는 하루종일 한국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결정 이후로는, 몇몇 이용자들이 후라이드 치킨의 사진을 올렸다.

한국 최대의 웹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은 닭 요리 식당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4년, 광주광역시 당국은 박근혜를 꼭두각시로 묘사한 그림을 전시회(‘광주정신’ 전)에 전시하는 것을 불허했다. 작가 홍성담 씨는 박근혜의 캐리커쳐를 닭 그림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박근혜는 삼성 그룹의 총수(이재용)까지 구속시킨 권력 부패 스캔들로 인한 국정 마비와 혼란을 수 개월이나 감수하였으나, 한국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되었다가 탄핵된 대통령이 되었다. 박근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대선 보궐선거는 60일 이내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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