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앨범을 들을 때는 베이스 소리 하나 놓치지 않을 만큼 충분히 큰 음량으로 들어야만 한다. ‘이승열’이란 브랜드의 힘이 여전히 사운드에 있기 때문이다. 가수 본인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물론, 드럼과 기타, 베이스 등 여러 악기들이 다들 자신의 매력을 뽐내면서도 결코 홀로 부각받으려 하진 않는다.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하나같이 매력적인 사운드가 모이되 충돌하지는 않음으로써 비로소 한 곡의 노래를 만들어낸다. U&ME BLUE를 했을 때, 솔로 작업을 했을 때, 드라마나 영화를 위한 곡을 썼을 때, 그의 음악은 늘 그렇게 충실하고 꽉 차 있었다.
1집 <이날, 이때, 이즈음에>의 자켓이 검은색이었던 것, 그리고 이번 2집 <In Exchange>의 자켓이 비교적 밝은 황색과 청색 계열 색상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두 앨범이 지향하는 바가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적 쉽게 보여주는 것 같다. 1집이 청자로 하여금 이승열이란 뮤지션에게 함몰되도록 하는 강력한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면, 2집은 상대적으로 쉽고 깔끔하며 자꾸만 따라부르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을 풍긴다. 평자들은 아마 전자인 1집을 선호하겠지만, 나같은 이지 리스너에게는 차라리 2집의 쉬운 색깔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Secret>에서 느꼈던 그 긴박감과 훅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참 많이 아쉽다. (<Secret>은, 굳이 타이틀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진짜 1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였다.) 그러나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이토록 균일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고, 점점 더 성숙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 뮤지션이 진실로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이승열 씨는 원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이었다. 그게 참 위험한 단어임을 알면서도, 그에게는 왠지 호감이나 동경 같은 단어보다 존경이란 단어를 붙이고만 싶어진다. 2집은 이승열 씨에 대한 나의 호의가 결코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신케 한다. 음악을 하는 태도는 물론, 인터뷰 등에서 드러나는 삶에 대한 태도 역시 그는 내게 좋은 롤 모델이 되어준다. 음악가 이승열, 그의 아도나이(Adhonay)는 곧 나의 주이기도 함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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