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주년

7년 전, 스티브 잡스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매킨토시, 아이팟에 비견될 만한 세 가지 신제품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한다.

첫 번째, 터치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대화면 아이팟.
두 번째, 혁명적인 휴대전화.
세 번째, 혁신적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기.

그리고 그는 이 세 가지 제품이 사실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이라고 선언한다. “애플이 휴대전화를 재발명했습니다”라는 야심찬 문구와 함께 등장한 스마트폰의 혁명, 아이폰의 첫 등장이다.

시계를 당시로 되돌려보면, 이때 청중들은 첫 번째 제품 – 와이드스크린 아이팟 – 과 두 번째 제품 – 휴대전화 – 에는 다시 없을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세 번째 제품 –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기 – 에는 심드렁했다.

이건 7년 전 우리들의 상상력이 그만큼 빈곤했음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이팟 화면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 그러면 동영상을 보기 얼마나 좋을까!” “애플이 휴대전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 애플답게 멋진 물건이 나오겠지?” 같은 뻔한 상상만 하고 있었다.

네이트나 매직엔 따위를 쓰고 있던 우리는, 어딜 가든 인터넷에 접속해 의사소통하고, 지도를 보고, 음악을 듣는, 그런 미래가 이토록 가까이 와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우리들이 꿈꾸던 것들은, 그러니까 와이드스크린 아이팟이나 아이팟이 내장된 휴대전화 등은 사실 그리 대단한 변혁이 아니었다. 당시 가장 심드렁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혁신적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기’야말로 아이폰에 열광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다.

아이폰이 우리 손에 쥐어진 순간, 우리는 미래가 이미 우리의 손에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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