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죄로 타인의 죄를 덮는다는 것

“죄라는 건 벗겨도 벗겨도 끊임없이 벗겨지는 거야. 아무리 기도를 하고 죄악을 하얗게 정화했더라도, 벗겨지는 건 아주 얇은 죄의 껍질일 뿐이지. 그렇게 죄의 껍질을 벗기고, 벗기고, 끊임없이 벗기다 보면…”

“그러면?”

“육신은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돼. 죄의 껍질만 남기고 신의 곁으로 돌아가는거지.”…

A의 종교관은 특이했다. 아마 보통 교회에 가면 이단으로 몰리겠지.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세상에 남은 그 죄의 껍질은 어떻게 되는거야?”

“하얗게 하얗게 씻어낸 죄의 껍질은, 아직 땅에 남아있는, 육신이 아직 남아있는 다른 사람의 돼지같은 탐욕을 감싸안아주게 돼. 돼지처럼 탐욕스런 죄악을 하얀 껍질로 감싸안아, 그 죄를 가려주는거야. 비록 완전히 죄를 씻어내진 못했더라도,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완성품이 될 수 있는 거지. 적어도 이 땅 위에선.”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출발한 그의 이야기는 어느새 슬그머니 불교적인 세계관으로 넘어가 있다.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한 노력이, 다른 사람의 업보를 덮어준다는 독특한 생각이었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계속 물었다.

“그렇게 되면?”

A가 대답했다.

양파돼지보쌈
양파돼지보쌈

“의정부 미가랑. 양파로 싸 먹는 독특한 돼지보쌈을 메인으로 한 한식 코스 요리. 1인분 만 삼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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