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학, 과학, 만화 3가지 분야에서 총 9권의 도서를 추천했으며, 이 중 일부는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신입생자료집 “새우깡(새내기여 우리가 깡그리 알려주마)”에 실릴 예정입니다. …… 편집자에 의해 짤리지만 않는다면.

1. 세계는 평평하다 (토머스 L. 프리드먼, 창해) /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부키)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두 석학의 치열한 논리 싸움. 토머스 프리드먼이 자유무역과 세계화, 신자유주의를 현대 사회의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한다면, 장하준 교수는 시장 만능론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파헤칩니다. 프리드먼의 견해를 좀 더 맛보고 싶다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장하준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면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추천합니다.

2.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푸른나무)

독특한 철학이나 깊이 있는 성찰을 맛볼 수는 없지만, 아주 쉽고 재미있게 경제학의 빛과 그림자를 맛볼 수 있는 책. 쉽다는 사실 하나로도 명저라 칭하기 아깝지 않습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Adam Smith)를 시작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맬서스(Malthus)와 리카도(Ricardo)의 논쟁은 그 중에서도 백미입니다.

3. 자유의 무늬 (고종석, 마음산책)

좌파를 부끄럽게 하는 우파, 치열한 개인주의자 고종석의 칼럼 모음집. 마치 섬광과 같은, 그러나 도리어 진하고 깊은 그의 생각들을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좌파 행세하는 얼치기 투쟁주의자들에게 시달리다 지쳐버렸다면,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한 매도에 의아함을 느꼈다면, 이 책에서 무언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세계사의 9가지 오해와 편견 (이영재, 웅진씽크빅)

히피, 동성애, 아메리카 인디언, IRA 등, 미디어의 피상적 정보에 의해 편견을 갖고 바라보기 쉬운 9가지 주제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는 교양서. 분량의 한계 때문에 깊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그 이상으로 흥미로우며, 오해에서 벗어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줍니다.

5.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 이야기 (리처드 P. 파인만, 승산)

미국의 뛰어난 물리학자 리처드 P.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에서, 쉽고 흥미로운 열두 가지 주제를 따로 떼어내 편찬한 교양서. 4개 과학 분과 중 가장 재미없는 과목이 물리라고 생각했다면, 혹 과학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딱딱해 보였던 과학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는 고전역학을, 또 다른 물리 이야기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6.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까치글방)

거시 세계에서 시작해 미시 세계까지, 보통 사람들이 알아야 할 과학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교양서. 특히 지구와 생명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는데,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모두 흥미롭습니다. 뉴튼의 프린키피아(Principia)에 얽힌 에피소드는 나도 모르게 폭소를 터트릴 정도.

7. 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승산)

“세상의 모든 만물은 서로 인연을 맺고 있어요. 끈으로 묶여 있는 것이지요. 그게 바로 초끈이론입니다.” – 어떤 한의대생에게 들었던 개그 한 마디. 다들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 봤지만, 정작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초끈이론’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교양서. 우리가 11차원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초끈이론의 발칙한 가설 속으로 초대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어, 책에 완전히 몰입할 각오를 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8. 내 집으로 와요 (하라 히데노리, 대원씨아이)

두 사람의 사랑과 일에 대한 섬세하고 담담한 보고. 전형적인 일본식의 리얼리즘 러브스토리로 다소 진부한 감도 없지 않으나, 마지막 단 한 페이지만으로도 최고의 만화란 상찬이 아깝지 않은 수작. 그 어떤 예술도 보여줄 수 없는 만화만의 컷 처리와 영상 표현이 돋보입니다. 원제 “방”.

9. 기생수 (이와아키 히토시, 학산)

“인간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을 죽이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지금에 와서는 조금 진부해져버린 물음을 던지고 있는 만화. 그러나 이는 만화가 나온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물음이었으며, 그만큼 곁가지 없이 직설적이고 선 굵은 질문에 그만 대답할 말을 잊고 맙니다. 이야기의 맺는 타이밍이 확실하여 지금까지도 모범이 되고 있는 수작.

  4 개의 반응

  1. 대학 입학한지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이 중 읽은 책이… 달랑 한 권이군요.. OTL..
    어여어여 읽어야 겠습니다^^;;

    • 제 작위적인 시선으로 만든 추천 목록이기 때문에,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흐흐 :)

  2. 사회/경제학, 과학, 만화 3가지 분야에서 총 9권의 도서를 추천했으며, 이 중 일부는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신입생자료집”새우깡(새내기여 우리가 깡그리 알려주마)”에 실릴 예정입니다. …… ?

  3. 저 이거 담아갈게요!

 댓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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