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는 밥상이라는 신화

슬로우뉴스에 올린 글, “당신의 가족은 건강하십니까“의 후기.

처음의 의도와는 상당히 달라진 글이 되었다. 처음 의도했던 건 소위 ‘집에서 먹는 밥’의 신화를 깨는 글을 써 보자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저런 근거를 보충하다 보니 “나트륨은 나의 적 나트륨을 죽입시다”에 더 가까워진 느낌. 실제로 나트륨이 ‘집에서 먹는 밥’, 그러니까 한식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고.

언론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입맛이나 외식 위주의 식습관이 나트륨 과다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도한다. 물론 그것도 맞는 지적이긴 한데, 사실 그건 이미 있던 문제를 약간 악화시킨 요인일 뿐이지 문제를 발생시킨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먹는 식단 그 자체에 있다는 것.

흰 쌀밥 위주의 식단은 당연히 탄수화물 과잉을 부르고, 밑반찬은 안 짠 게 없으니 나트륨 과잉을 부른다. 거기에 꼭 국 한 그릇이 오른편에 놓이고 나니 한층 더 심해지는 나트륨 과잉.

개인적으로는 깊숙한 산골 마을에서 먹은 육개장이 일종의 컬쳐 쇼크였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었지만, 이건 실로 소금 폭풍이었다. 먹을 수가 없었다. 국물을 떠 먹는 건 둘째치고서라도 건더기를 건져 먹는 것도 만만찮은 고역이었다. “아니, 이 사람들은 이런 걸 어떻게 먹는 거지?”

김치찌개, avlxyz (CC BY-SA 2.0)
김치찌개, avlxyz (CC BY-SA 2.0)

심각한 수준의 당뇨 환자가 흰 쌀밥에 된장국을 대충 말아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놀랄 노자였고, 고혈압 환자가 있더라도 나트륨을 제한하는 가정은 더욱이 찾아보기 어렵다 싶다. 집에서 먹는 밥이 건강에 좋다는 흔한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나하나를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그게 그리 건강에 꼭 좋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 아름다운 정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집에서 먹는 밥상이라는 신화”에 대한 2개의 댓글

  1. 산골 마을이면 노인분들이 많아 간이 다소 짜지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제 조부님께서 올해로 100세신데 혀 감각이 젊을 적만 못하신지 국에 간을 많이 치시는 경향이 있으십니다. 밥 자체는 반그릇 정도 드시고 반찬도 앞접시에 가져다 놓고 잘라 드시기는 하지만.

    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의 경우 다소 부족하게 먹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이루기 힘든 것.)

  2. 댓글과 임예인님글에서 보듯 산골에서의 식사법, 이것이 바로 병원없이 건강과 장수의 지름길입니다.
    언론에서 연일 세뇌질하는 나트륨 줄여라 무브먼트, 역으로 생각해 보세요.
    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밥과 짜게 발효시킨 반찬과 국들로 늘 먹어왔습니다.
    그러고도 멀쩡하게 잘 사셨습니다.토끼님 조부님 100세시라구요? 그렇게 짜게 드시면 고혈압 당뇨로 벌써 세상 떠나셔야 하는데 오래 사십니다.진실을 바로 봅시다.
    짜게 먹기 때문에 오래 사신다고 생각은 안하시는지요?
    유렵 대부분 나라 남유럽 동유렵 북유럽…상상이상으로 음식 짭니다. 그 나라들은 무식해서 짜게 먹나요?
    오늘날의 질병은 각종 오염물질, 공해, 공장음식, 등등으로 자연에서 멀어진 섭생환경으로 기인한 것이 많습니다.
    오늘날 병원식을 살펴볼까요?
    싱거워 터져서 도대체가 먹을 수가 없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병원식으로만 계속 식사한다면 건강 망가집니다.
    뼈의 주성분은 소금에서 연유한 무기질들입니다.
    소금 공부 다시 해보세요.

댓글 남기기